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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기숙학원 등 교육시설마저 줄줄이 '경매행'
경기불황·공급과잉 여파..최근 3년새 물건수 6배 급증
입력 : 2013-08-05 오후 4:12:34
◇오는 12일 경매를 앞두고 있는 암사동 감정가 9억원 어린이집(사진 왼쪽)과 광주 초월읍 신월리 감정가 160억원 기숙학원.(사진제공=지지옥션)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높은 교육열로 불경기를 모르던 교육기관들 마저 경매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3년새 교육기관 물건수는 6배 증가했다.
 
교육사업은 한때 경기와 무관하게 돈이 되는 업종으로 꼽혔지만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부모들이 사교육에 지갑을 닫는데다 공급과잉까지 겹쳐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5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교육기관(상가 임대 학원이 아닌 건물 전체가 교육시설로 사용되는 물건) 경매 물건수는 총 78건으로 지난 2010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2009년 이전 10건 이하였던 물건은 2010년 13건, 2011년 37건, 2012년 69건으로 급증했고 올해 70건을 넘어서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기관 경매물건은 어린이집과 기숙학원으로 어린이집의 경우 영유아 감소와 경기침체로 원생들이 감소해 경영난을 겪게 되면서 경매 물건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매 물건으로 등장한 광주 북구 삼각동에 위치한 감정가 16억원이 넘는 어린이집은 전체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1743.8㎡인 대형 어린이집이다.
 
이 어린이집은 2년전 경매로 나와 낙찰 됐다가 재개원을 한지 1년 반 만에 다시 경매로 나왔다. 3번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44.8%까지 떨어진 후 지난달 4일 감정가 16억3027만원의 59%인 9억6700만원에 낙찰됐다.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유명기숙학원들도 속속 경매 매물로 나오고 있다.
 
기숙학원은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한적한 곳에 기숙시설과 학업시설을 갖춘 곳으로 매년 2월이면 입시에 실패하거나 더 나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재수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때문에 경기도 광주시, 양평군, 이천시 등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불황의 된서리에 1년에 수천만원이 드는 기숙학원의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해 폐업하는 기숙학원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4곳의 기숙학원이 경매로 나왔다. 감정가만 385억원에 달한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경매되는 경기 광주시 초월읍 신월리에 위치한 K기숙학원의 감정가는 160억원이 넘는다. 4층으로 된 건물로 토지면적은 8511㎡나 된다. 지난달 8일 첫 경매에서 유찰 돼 오는 12일 최저가 128억원에 경매를 앞두고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로 나온 교육기관은 경영악화를 견디다 못해 나온 물건으로 이미 폐업했거나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어린이집은 명도하기가 어렵고 기숙학원은 한적한 곳에 있다 보니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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