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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막말 주장, 속기록과 다르긴 하지만 사과해야"
김재원은 '박범계 욕설 없었다'며 사과
입력 : 2013-07-29 오후 6:18:29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막말을 했다며 공개한 내용이 속기록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렇지만 내용상 틀린 게 없다며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29일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 직후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영선 의원이 자신과 김재원 의원에게 막말을 했다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국회 속기록을 보면 김 의원이 들었다는 내용과는 많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사진=김현우 기자)
 
김 의원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박영선 의원이 자신을 향해 '야 너 인간이야? 인간? 난 사람으로 취급 안 해'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속기록을 보면 박영선 의원은 옆자리에 앉은, 김진태 의원에게 화가 나 있는 같은 당 박범계 의원에게 "사람 취급을 하지마"·"아니 오죽하며 자기가 데리고 있던 검사를 공개석상에 나와서....그런 사람이 인간이야, 인간? 나는 사람 취급 안 한 지 오래됐어요"라고 말했다. '자신을 향해' 말을 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고 당연히 반말 또한 없었다.
 
또 박영선 의원이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 '점잖은 척 하지 말고 그만 해. 양의 탈을 쓰고...아주 못된 놈이야 저거'라고 했다고 김진태 의원은 밝힌 바 있으나, 이 역시도 '양의 탈을 쓰고 나와 가지고 점잖은 척하고 그렇게 하지 마세요....못 됐어요 진짜로...저거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일부러'라고 속기록에 기재돼 있다. 반말과 '놈'이라는 어휘 등에서 차이가 있다.
 
또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김재원 의원에게 휴게실에서 '씨X'이라는 욕설을 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의원은 김진태 의원 회견 후 얼마 후 "조금 전에 김재원 의원실 보좌진이 저희 보좌진에게 전화 와서 김재원 의원이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말 없었다. 그래서 의원님께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김진태 의원이 없으면 없는 거라고 하면 될 텐데, 마치 휴게실에서 무슨 말이 있었던 것처럼 끝을 정확히 맺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다 떠나서 정말로 오늘 해서는 안 될 브리핑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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