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이 2년 내에 태양광 발전량을 지금의 4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급 과잉으로 부진에 빠진 태양광 산업을 부흥시키고 나아가 내수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주요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2015년까지 매년 태양광 발전량을 10기가와트(GW)씩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전일 국무원이 공개한 '태양광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약간의 의견'이란 문건을 통해 알려진 것으로, 2015년까지 태양광 산업의 총 발전 규모를 35GW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 산업을 주요 내용으로 한 공식 문건을 발표한 것은 2년만의 일로, 해당 업계에서는 당국이 태양광 산업을 적극 지원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이는 앞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제시한 태양광 산업 지원 방안을 구체화 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지난달 리 총리는 태양광 산업에 대해 보조금 확충, 금융 지원 확대, 산업 표준 지정, 기업 구조조정 등을 주문했다.
최근 중국의 태양광 산업은 내우외환에 시달려왔다.
주요 수출 시장이었던 미국과 유럽에서는 번번히 무역장벽에 가로막혀 고전했고, 중국 내부에서도 공급 과잉과 무질서한 시장 분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해당 문건은 "경쟁력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구조를 재편해 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 개발을 통해 기술 수준을 높이고 발전 비용을 절감해 원가를 낮춰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린보창 중국에너지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이전과 비교해 정책 내용이 상당히 구체화됐다"면서도 "여전히 기업들이 관심갖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발전량 목표치를 어떻게 달성할지, 금융적인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조금은 얼마나 지원되는지 등이 정확히 명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린 주임은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가 투명하게 정책을 잘 시행해야 한다"며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시장 기회를 제공할 수 없다면 이번 발표도 상징적인 의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중국의 태양광 발전 능력은 8.3GW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계 총 발전 규모의 8%에 해당하는 수치다.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국은 전체의 30%(32.4GW)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이고, 2위는 16.3GW를 생산하는 이탈리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