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직장인 오모(34) 씨는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강남점) 불가리 매장에서 비제로원 시계를 380만원에 구입했다.
구매 이후 3개월이 지난 뒤 시간이 맞지 않아 수리를 맡겼고 한달 뒤 제품을 받았다. 그 이후로도 계속 같은 일이 반복돼 이후에도 수차례 수리를 받아야했다.
오모씨는 "시계를 구입하고 일 년도 안돼 무려 5번이나 수리를 받았다" 며 "수리기간이
거의 한 달 가량 걸려 구입 후 제대로 착용한 기간이 얼마 되지도 않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이후 제품교환을 요구했지만 본사에서는 제품 불량이 아닌것으로 확인된 이상 환불이나 교환은 불가하다며 재차 A/S를 받으라는 답변만을 늘어놓았다.
명품을 추구하는 브랜드 '불가리'의 고가 시계 모델 '비제로원' 이 잇단 불량에도 교환이 안돼 소비자들이 원성을 사는 사례 잇따르고 있다.
12일 비제로원 구매자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불가리 비제로원 제품의 고장이 잦아 제품 구매 이후 A/S 하는 사례가 빈번하지만 교환 불가만을 주장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오씨 처럼 올해 같은 제품을 구매한 김모씨(42·주부) 도 비슷한 경우다.
구매한지 불과 3달 동안 두 차례나 시간이 맞지 않아 매장을 찾아 제품 교환을 요구했지만 역시 제품 교환은 할 수 없었다.
김 씨는 "비싼 돈을 주고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아 계속해서 불량이 발생하는데도 규정만을 내세워 제품을 교환해 주지 않는데 이게 무슨 명품이라고 할 수 있겠냐" 며 비난했다.
실제로 이 모델을 사용한 소비자들의 불만사례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항의 글이 여러건 게재 돼 있다.
◇다음 까페 '한섬팬클럽' 에 올라온 '비제로원' 제품에 관한 게시판 글 캡처한 화면.
한 불가리 매장 직원은 "사실상 이 모델의 경우 제품 자체가 워낙 예민한 편이라 고장이
잦은 것은 사실" 이라며 "하지만 본사측에서 제품 자체에 이상이 없다고 판명한 상황에서는 교환이 안되기 때문에 항의하는 고객들을 상대 할 때마다 난감한 입장"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불가리 측은 제품 품질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규정상 교환이 불가하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불가리 관계자는 "제품을 다루는데 있어서 문제가 있는 건지 제품 자체에 이상이 있는지는 수리 당시, 전문가들이 판단해 정확한 결정을 내렸을 것" 이라며 "제품 불량이 아닌 경우, 고장이 잦다고 하더라도 교환조치는 불가능하게 돼 있다" 고 강변했다.
이어 그는 "이 제품에 대한 고장사례가 잦다는 보고를 들은 바 없다"라면서도 "정확한 A/S 건수 등과 관련한 통계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 고 모르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