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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물 거래 급증..금투업계 플랫폼 '진화'
입력 : 2013-07-09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해외선물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투자자 수요에 발맞춰 금융투자업계의 고객 확보 경쟁도 격화되는 모양새다. 업계는 보다 똑똑해진 거래 플랫폼을 통해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외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선물 시장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해외선물 거래의 경우 저렴한 수수료에 해외 환차익까지 얹을 수 있어 플러스알파(+α)의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 들어 4월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선물 거래량은 5012억 달러. 이는 지난해 연간 누적 거래대금 8252억 달러 대비 61%에 달하는 수준이다. 누적 거래기간이 4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증가 폭이 예상된다. 앞서 3년간 꾸준한 상승 폭을 그려왔다는 점도 그 배경이다.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하나대투증권/ 단위 천달러)
 
업계는 해외선물 시장 확대의 이유로 크게 네 가지를 꼽았다. ▲국내 K200지수 선물·옵션 수요감소와 ▲FX(외환)마진거래 수요감소, ▲해외선물 상품의 다양성, ▲다양한 전략 등이 바로 그것이다.
 
A증권사 해외증권영업팀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변동성은 감소한 반면 기타 국제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된 점은 국내 K200지수 선물·옵션의 수요 감소와 해외선물 시장의 성장 배경이 됐다”며 “기본적으로 선물투자는 변동성이 큰 시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외환(FX)마진 거래의 과도한 마케팅 금지와 계좌 증거금(1만 달러) 제도 시행 또한 투자자들이 해외선물로 눈을 돌린 요인이 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FX마진거래가 정형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탓에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B증권사 해외투자영업 담당자는 “해외선물은 지수와 통화, 금리, 귀금속, 에너지, 농축산물 등 상품이 다양하고 23시간 거래구조로 야간거래자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점이 이점”이라며 상품간 월물 간 스프레드 투자와 헤지투자, 장기적인 추세투자, 스켈핑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기후나 운임지수 등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는 시장으로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에 착안, 업계는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도 속속 출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기존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씽큐스마트'를 통하여 해외선물의 모든 상품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고객 편의성을 배가시키기 위해 디자인과 UI(사용자 환경) 개선, 컨텐츠 등을 업데이트하여 '씽큐스마트 시즌2'를 8일(월) 오픈했다.
 
이트레이드증권 측은 “하나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모든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4월 직접주문전용선(DMA, Direct Market Assess)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외선물 주문을 미국 허브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통해 주문 속도를 기존보다 2배가량 높였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말 파생상품 전용 HTS인 ‘신한아이 고수’를 출시했다. 해외선물 거래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국내선물옵션 전용 HTS인 신한아이FX와 해외선물 전용 HTS인 신한아이GX를 통합, 업그레이드 한 버전이다.
 
대우증권도 스마트폰으로 해외선물 거래를 할 수 있는 ‘스마트네오 글로벌’을 내놨다. 현재가 조회와 주문은 물론 해외선물 차트, 종목정보, 잔고조회, 환전서비스 등의 기능을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대우증권 측 설명이다.
 
KB투자증권은 해외선물·외환(FX)마진 거래용 HTS인 ‘스마톡GX Plus’를 통해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은·원유·농산물 등의 원자재와 유로·엔·파운드 등의 외환, 미국·중국·인도·일본의 주가 지수 등 100여개 선물 상품을 전산으로 거래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선물 125개 종목과 해외옵션 15개 종목을 HTS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원자재 수입 법인뿐 아니라 외환거래 법인들도 해외선물옵션 거래를 통해 헤지거래가 가능토록 했다는 게 한국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삼성선물은 지난 달부터 국내 최초 통합 MTS인 ‘FuturesNet S’를 업그레이드해 해외선물 지정청산 주문기능·입출금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존 HTS에서만 지원했던 해외선물 GTD주문(주문종료일 선택)과 헷지거래, 주문별 손절매·익절매가 가능한 지정청산방식을 MTS로 거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거래대금 입출금·계좌간 대체서비스도 지원한다.
 
개발·구축을 위한 적지 않은 비용부담 탓에 선뜻 나서지 못한 금융투자업계의 고민이 깊다. 최근 들어 업계가 이처럼 해외선물 거래 플랫폼을 새로 구축하거나 기존 시스템 보완에 속속 나서면서 사실상 시장 내 입지를 걱정할 수밖에 없어진 것이다.
 
C선물사 해외선물 담당자는 “플랫폼이 개선되면 편의성이 강화되며 고객 확보는 용이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개발을 위한 검토 결과 개발인력과 시간을 감안하면 들이는 공에 비해 얻는 이익이 크지 않다. 당분간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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