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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윤병세의 침묵은 '포기발언 없다'는 반증인가
'NLL 포기' 사실이면 '동반 책임', 아닐 경우 '진실외면 처신' 비판 직면
입력 : 2013-07-04 오후 5:22:54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 참여정부에서 각각 국방장관과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이었다.
 
새누리당이 다시 NLL 공세를 제기하고, 국정원이 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유출한 뒤, 마침내 지난 2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합의로 국가기록원의 원본을 확인하도록 하는 등 일파만파의 정상회담 대화록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지만 내막을 알만한 위치에 있었던 이들이 왜 아직도 침묵을 지키는지 여론의 시선이 따갑다.
 
참여정부에서 외교·통일 분야를 담당했던 상당수 인사들은 적극적으로 새누리당의 'NLL 포기'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그들은 특히 정상회담 준비회의 과정과 회담 후에 있었던 노 전 대통령의 NLL에 대한 생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그러면서 김 실장과 윤 장관의 당시 구체적 역할에 대한 증언들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
 
10.4 정상회담 당시 남북정상회담 자문위원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4일 "NLL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상회담 한 달 후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 나간 국방장관은 김장수 실장"이라며 "노 대통령이 '전권을 갖고 NLL을 잘 지키세요'라고 말했다고 김 실장 본인이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장수(左) 국가안보실장·윤병세(右) 외교부장관
 
그러나 김 실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NLL 논란이 정국의 중심에 놓여있을 때,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정문헌 의원이 주장하는 노 대통령의 NLL 발언이라는 것을 보면 노 대통령의 말투와 상당히 비슷하긴 해요"라며 사실상 정 의원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이에 앞서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된 후 'NLL 문제'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윤병세 장관의 경우도 당시 통일외교안보수석으로서 회담 준비 자료를 총괄하며, 백종천 전 외교안보실장과 더불어 청와대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 중 한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역시 이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김장수 실장에 대해 "최근의 사태를 원천적으로 초래한 장본인 중 한 명"이라며 "김 실장의 애매모호한 태도와 왜곡된 주장 때문에 이 사태가 초래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화가 이뤄져 정치군인들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민간인 복장을 한 정치군인들이 완벽히 부활했다"며 "그 중에서도 김장수 실장이 '꼿꼿장수'로서 신화화된 것을 국민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김 실장을 맹비난했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두 사람의 침묵에 대해 4일 "10.4 남북정상회담의 실상을 제일 잘 아는 분들인데, 이 분들이 아무 소리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의 침묵이 사실상 NLL 포기 발언이 없었다는 반증이라는  해석도 있다. 포기 발언이 있었다면 이들은 진작에 새누리당의 주장에 말을 보태고 나섰을 거 아니냐는 얘기다.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그들이 침묵하는 것 자체가 양심이 있기 때문"이라며 "침묵은 참여정부의 편을 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실장과 윤 장관의 침묵은 그렇지만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대화록 원문과 부속자료가 공개된다면 10.4 정상회담 과정에서의 그들의 발언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돼 그 내용에 상관없이 그들에게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주장대로 노무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이나 그런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면 그들은 당시 핵심 참모로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새누리당의 주장이 허위로 밝혀진다면 그들은 나라가 뒤흔들리는 와중에서도 자신들의 자리보전을 위해 진실을 외면해온 처신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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