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지난달 중순. H증권 00지점. 하반기 증시 전망과 유망 종목에 대한 주제로 투자설명회가 예정됐다. 하지만, 참석자는 20명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강의가 시작하자마자 한 두명씩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강의가 끝났을 때까지 남아 있는 투자자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
(사진=뉴스토마토)
주식 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과거 증시 호황기 때에는 투자설명회에 발딛을 틈도 없이 북적거렸지만, 이제는 투자설명회를 찾는 투자자들도 크게 줄고, 주식 매수나 매도에 대한 적극적인 문의도 줄어든 것.
일반적으로 투자설명회는 주식시장이 좋을 때 투자자의 참여도가 높다. 반대로 시장이 좋지 않으면 투자설명회 관심도도 떨어지기 마련. 실제로 지난달 잇따른 악재로 국내증시가 추락하자 투자설명회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응도가 극히 낮아졌다.
최근 설명회에 참석한 한 투자자는 "증시가 급락하면서 보유 종목에 대한 피해가 심해 투자설명회에 와봤지만, 특별한 게 안 보인다"며 "당분간은 시장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하자 투자자들은 주식에 대한 관심을 아예 끊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증시 부진에 따른 수익률 하락에 대한 투자자의 항의나 문의도 별로 없다.
한 증권사 투자설명회 담당자는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때 투자설명회에 오신 투자자들은 상당히 불안하고, 근심이 많은 모습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너무 단기에 급락하다 보니 그냥 시큰둥한 반응"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투자설명회에서 시황에 대해 설명하면 투자자분들이 일어나 자리를 떠나고, 종목을 이야기해도 반응이 약하다"며 "지수가 저점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투자심리가 조금은 안정돼야 투자설명회 반응도 나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투자설명회 담당자도 "참석하겠다고 말해 준 투자자도 오지 않는 등 투자설명회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예전만 못하다"며 "과거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험한 소리를 하거나 항의하는 전화도 많았지만, 요새는 그런 전화도 없고, 투자설명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구하는 투자자를 찾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괜찮으면 막연한 기대감에, 안 좋으면 걱정이 돼서 투자설명회에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