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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감축안 발표..철강업계, 예상보다 완화에 '안도'
입력 : 2013-06-20 오후 4:11:2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 여름 정부의 전력 감축안이 확정된 가운데 그간 노심초사 했던 철강업계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으로 극심한 업황 침체에 시름하고 있는 업계로서는 짐을 덜게 됐다.
 
최근 원전 가동 중단 사태로 인해 산업계 전체에 전력 의무 감축제가 시행되면서 전력 다소비 산업인 철강업계는 내심 불안에 떨어야 했다.
 
철강업계의 숨통을 틔워준 것은 전력 감축에 대한 ‘기준 시점’이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5일부터 30일까지 계약전력 5000kW 이상인 사업장에 대해 매일 오전 10~11시, 오후 2~5시 등 피크시간대 전기 사용량에 따라 최대 15% 의무 감축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 초 시행된 동계 절전 때에 비해 기간은 3주 줄어들지만 감축의무는 2시간(5%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철강업계는 올 여름 원전 가동 중단 사태로 인한 전력난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사진=뉴스토마토 자료)
 
정부의 발표 후 업계에서는 최대 15%의 의무 감축이 과연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됐다. 기준 시점 대비 15%의 전력을 줄여야 했기에 전력 소비가 높은 여름, 겨울철인지 아니면 연간 평균으로 적용할 것인지를 두고 말들이 많았다.
 
항간에서는 지난해 8월 업계의 전력 소비량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는 업계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경우의 수'로 만약 현실이 될 경우 ‘더 이상의 전력 감축은 무리’라는 말이 심심찮게 돌기도 했다.
 
또 지난 9일 철강협회가 8월 여름철 절전규제기간(8.5∼30, 19일간) 동안 1일 평균,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06만kW 이상의 전력을 감축하겠다고 자구안까지 내놓은 만큼 '우리는 할 만큼 했다'라는 자평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철강 산업은 제조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고 국내 전체 전력 소비량의 10%를 차지하는 등 정유, 화학 산업과 함께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과 겨울철 전력 소비가 많은 시기에 휴가 조정, 설비 보수 등 자체적으로 절전활동을 벌여왔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최대 15%의 전력을 의무적으로 줄여야 할 경우 비용 증가와 생산량 감소 등 업계의 부담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업체별 부하변동률(감축여력)에 따라 기준사용량의 3∼15% 절감 목표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기준사용량은 공고일(6월18일) 직전 10일간의 정상영업일(토·일·공휴일 제외)을 대상으로 규제 시간대별로 측정된 전기사용량 중에서 최대 2일, 최소 2일을 제외한 6일의 규제 시간대별 평균 전기 사용량에 지난해 6월 대비 8월의 평균 전기사용량 증감비율을 곱한 값이다.
 
기준사용량을 이렇게 설정할 경우 여름철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돼 업계가 우려했던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삼는 것보다는 업계가 줄여야 할 전력량이 완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전 규제기간(8.5~30)에 걸쳐 감축이 어려운 경우 일정기간(최소 5일 이상) 동안 감축총량을 줄이는 방식도 인정된다.
 
전기로 사용이 많은 철강업체의 경우 설비 보수, 휴가 등으로 인해 일정 기간 동안 조업을 중단하는 대신 남은 기간은 평소처럼 설비를 가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이번 전력 감축 가이드라인에 대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평을 내리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나름의 위안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기업의 에너지 효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기업별로 활용 가능한 에너지 회수설비는 거의 도입돼 있다"며 "여기서 더 줄이기 위해서는 제조공정과 설비 자체를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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