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국내 채권시장이 선진국 국채시장과 동조화 흐름을 보이며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해외채권 중에서도 하이일드형 소버린 채권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선진국 국채의 향후 강세가 제한되는 상황이 지속된다는 점은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채매입 축소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아시아 이머징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버린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벤치마크를 중심으로 선진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국 국채금리 또한 동조화를 보였다. 그럼에도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10년물 기준)는 4%대를 유지하며 지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피치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CCC→BB-)으로 그리스 국채금리(10년물 기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키프로스 구제금융과 이탈리아 연정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완화 조치 등으로 유로존 불안이 상당폭 완화된 가운데 독일 국채금리 등 벤치마크 대비 높은 가산금리가 수익성 메리트로 부각되며 이들 국채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강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경기침체와 잠복돼 있는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금융자산 전반의 수익률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이들 소버린 금리는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반기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재정긴축 이행과 투자자 신뢰회복, 유로존 재정·은행 동맹 추진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수익률 상승을 주도해오던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소버린금리 또한 상승세를 보였다. 브라질의 경우 5월 들어 인플레이션 문제가 잦아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만큼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당분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멕시코 채권의 경우 출구전략에 따른 투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보다는 신용등급 상향 등 호재에 힘입어 중위험·중수익의 안정적인 수익성 자산으로서 재투자 과정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이머징 아시아 지역이다.
강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가 통화정책 여력과 맞물린 경기회복 가시화 가능성이 높아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거나 다른 국가 대비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양극화의 중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저금리 상황에서 야기된 해외채권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국내 A 증권사 채권 전문가는 “선진국 채권이든, 이머징 국가 채권이든 해외채권이 대체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기는 하지만 워낙 환 변동 리스크가 큰데다 대체로 장기보유가 목적인 채권투자인 만큼 단기접근은 위험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지금껏 해외채권을 봐온 역사가 짧다는 점도 지적할 대목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판매에 나선 기간이 길지 않고 운용역도 한정돼 있는데다 외환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트렌드에 민감한 투자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