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엔화 환율이 한달 여 만에 달러당 100엔 아래로 밀렸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낮아진 탓에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까닭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일보다 0.97% 하락한 99.53엔으로 거래됐다.
엔화가 달러 당 100엔을 밑돈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는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77% 하락한 82.69를 기록했다.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0% 상승한 1.3076달러였다.
이날 외환 시장의 흐름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이 주된 재료가 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의 제조업지수가 49.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달의 50.7은 물론 사전 전망치 50.6을 하회하며 6개월만의 경기 위축을 가르켰다. 또 이는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기도 하다.
에릭 빌로리아 게인캐피탈그룹 선임투자전략가는 "이날 오전에 공개된 ISM의 제조업지표가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며 "이는 곧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논의를 보다 신중히 할 것이란 기대를 높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그간 엔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엔화가 달러대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가 생각보다 긍정적이었던 점도 달러 약세를 부채질한 요인이었다.
민간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이 집계한 지난달의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3을 기록했다. 지수는 여전히 2011년 7월 이후의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전달의 46.7과 사전 전망치 47.8을 모두 웃돌며 경기 개선의 기대를 높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연설에서 "유로존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몇몇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점진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