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국 등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허용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구도의 재편이 예상된다.
◇美,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텍사스주에 있는 프리포트 LNG터미널에서의 해외 수출을 허용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프리포트는 이로써 하루 최대 14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20년간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건은 셰일가스 붐으로 LNG 수출을 둘러싼 논의가 부상한 이후 첫 승인 안건이며 일본 등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로의 첫 수출 허용이다.
주요 외신들은 지금까지 에너지 수입국이었던 미국이 에너지 수출국으로서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 동안 안보 차원에서 에너지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해왔던 미국의 정책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셰일가스 개발 붐이 일면서 미국 내 천연가스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2008년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내렸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터라 일본과 인도 등 미국으로부터 가스를 수입하겠다는 나라도 줄을 섰으며 에너지 수출 승인을 기다리는 미국내 다른 기업들도 20곳에 이른다.
에너지부는 "경제와 에너지 안보, 환경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했으며 공공의 이익에 배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제한 수출로 미국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에너지 수출을 둘러싸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미국 석유협회(API)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나머지 대기하고 있는 신청건에 대해서도 신속한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표명했다.
전문가들도 캐나다와 호주 등 다른 나라들도 LNG시설을 구축하고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이라며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테리 비스와니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시간이 갈수록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며 "수출허가까지의 과정이 길어질수록 경쟁 심화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무제한 에너지 수출은 자칫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제조업에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 상원 에너지위원회의 론 와이덴 위원장 (민주당)도 "에너지 대규모 수출로 인해 미국의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까 우려된다"며 "각각의 결정이 미치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면밀히 검토해야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가스 수출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진 에드워드 마키 하원 의원도 "프리포트에서의 출을 인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에너지 절약은 천연 가스 수출이 국내 기업과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고려하지 않고 서둘러 수출을 허용하고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싼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온 다우케미컬은 "무제한 가스 수출은 미국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번 LNG 수출에 대한 정부의 결정은 신중하고 균형 잡혀 있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