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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의 꽃, 승무원?.."그냥 '봉'이라 불러주오"
기내 취중 승객 폭언, 폭행 비일비재
입력 : 2013-04-22 오후 3:58:43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지난 15일 포스코에너지 상무급 임원인 A씨는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향하던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기내식이 맘에 안든다며 여승무원에세 라면을 끓여올 것을 요구했다.
 
승무원은 라면을 끓여 제공했지만 A씨는 라면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기내에서 소동을 피웠고, 급기야 보고 있던 잡지로 여승무원의 눈두덩이를 가격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 착륙 직후 미국 연방수사국(FBI)까지 출동했고, A씨는 결국 미국입국을 제지당하고 귀국해야 했다.
 
A씨의 행위는 실명과 함께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회사는 '엄중조치' 할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객실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기내 폭력 및 폭언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강경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세계 각국 사람들이 타고 있는 기내에서 이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 자체가 '나라망신' 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항공기 꽃?.."발길질이 웬말이에요"
 
국내 대형항공사에 근무하고 있는 객실승무원 윤다정(가명)씨는 최근 승객으로부터 수차례 발길질을 당하는 등 폭행을 당했다.
 
술에 취한 승객 A씨가 착륙 직전 화장실을 이용하려 하자 윤씨는 통상 그렇듯 안전상 문제로 제지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A씨는 윤씨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
 
A씨는 화장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윤씨를 밀쳐 타박상을 입혔고, 화장실 안에서도 반쯤 열린 문 사이로 발길질을 하는 등 폭력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모든 과정이 비행기가 착륙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 자칫 더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윤 승무원은 "평소에도 술에 취한 승객때문에 폭언과 폭행을 겪는 등 비행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런 승객들을 대할때면 승무원이 항공기의 꽃이 아니라 봉인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손님은 무조건 왕이란 고정관념 버려야"
 
이처럼 항공기 내 승무원 폭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그 동안 서비스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폭행을 당하고도 크게 문제삼지 않는 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폭력만이 문제가 아니라 기내에서의 폭력과 난동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근절해야 하는 것이 맞다.
 
현행 항공법에 따르면 흡연과 전자기기 사용, 폭언, 폭력행위 등은 기내 불법행위로 간주한다. 이에 기내 난동을 일으킨 승객은 공항경찰에 신고토록 규정 돼 있다.
 
기내 난동의 유형을 자세히 살펴 보면 '폭언이나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 '기내 흡연',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하고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주는 행위', '다른 사람에게 성적(性的) 수치심을 일으키는 행위',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행위' 등이다.
 
외국의 경우 이를 위반할 경우 엄격하게 다스린다. 미국은 기내 소란 등으로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으면 나중에 입국 승인이 거부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항공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손님은 무조건 왕'이라는 구시대적 사고부터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승객들의 경우 구시대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무조건적으로 요구만을 해오고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며 "국가 위상과 발전 등을 위해서라도 승객들의 의식전환이 절실한 때"라고 지적했다.
 
신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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