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국내 바이오 벤처의 신화로 불리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모든 지분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팔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분 구성표 영상2: 20130417_focus_ct2_las.mpg> 현재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7.3%뿐 아니라 헬스케어, 지에스씨, 온에스티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지분 매각 배경으로는 공매도가 지목됐는데요. 공매도는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와 판 뒤 나중에 해당 주식을 사서 되갚는 매매 방식입니다. 공매도를 한 투자자는 주가가 내려가야 수익이 납니다. 서 회장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공매도 금지 기간을 제외한 432거래일 중 412일 동안 공매도가 지속됐습니다. 공매도의 여파로 주주들이 피해를 봤고, 해외 투자자들도 의구심을 갖기 시작해 회사의 발전이 어렵게 됐다며 매각 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앵커: 셀트리온을 둘러싼 악성루머도 끊이지 않았다구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에서 임상실험 도중 실험자가 사망했다거나 임상에 성공한다고 해도 미국에서 허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또 서 회장의 미국 도주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투자 자금을 받았다는 등 다양합니다. 사업자금에 쓰여야 할 회사 돈이 자사주 매입에 투입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인데요. 실제 회사는 공매도에 맞서 2년 동안 수 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습니다. 이밖에 무상증자, 주식 배당,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 등을 실시했음에도 주가 하락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서 회장은 금융당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공매도 세력에 회사가 적극으로 대처했지만 금융당국은 수사 요청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없다는 말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셀트리온 소액주주들도 공식적인 성명을 발표해 입장을 밝혔다면서요?
기자: 소액주주들도 금융당국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청와대와 금윰감독원·검찰 등에 증거 자료와 호소문 등을 제출했지만 공매도를 방치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주가를 끌어 올려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면서 "회사가 무상증자 등을 하지 않았다면 소액주주들은 대부분 재산을 탕진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가 외국계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주주들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서 회장의 지분 매각 발표는 이해하기 어렵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서 회장이 지분 매각 이유를 공매도에 지쳤다고 발표하면서 화살이 금융당국에게 쏠리고 있는데요. 금융당국과 관계기관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금융당국도 셀트리온의 결정에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제도적으로 개선할 점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면서도 "과거에 공매도 규제를 강화했을 때 시장에 충격을 준 적이 있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셀트리온의 주가 동향을 들여다 봤지만 공매도를 제재한 적은 없습니다. 시장에 비해 셀트리온의 주가가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것을 입증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금융당국은 공매도가 서 회장의 말처럼 주가를 저해하는 '악'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불법 공매도로 잠시 주가를 흔들 수는 있지만 장기간 왜곡하는 것은 어렵다는 겁니다. 공매도와 주가 하락의 상관 관계를 찾기 어렵고 전세계에서 개별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는 곳은 없다고도 설명했습니다. 한편, 오늘 새누리당도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공매도가 신용한도 제한이 없는 등 제도상 허점이 있어 소액투자자의 손실을 가져다 준다며 금융위에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서 회장의 결정을 두고 순수하게 공매도에 질렸다는 반응과 계획된 시나리오다, 즉흥적인 처사다 등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그 동안 셀트리온이 주가 방어를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해도 효과가 없자 서 회장이 초강수를 둔건데요. 이로 인해 공매도 세력을 제한할 수 있는 규제 만들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큰 상황에서 주가 하락을 공매도 탓으로 돌린다는 겁니다.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를 받은 '램시마'에 대한 유럽연합의 허가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앵커: 일단 서 회장이 매각을 발표한 것을 빼면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인데요. 어제 오늘 주가 변동이 컸군요.
기자: 서 회장의 기자회견 이후 어제 셀트리온은 5%대에서 상승 마감했지만 오늘은 13%대까지 급락했습니다. 주가는 향후 매각 진행 방향에 따라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셀트리온이 보유한 기술이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됨에 따라 해외 인수합병(M&A)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미리 신고해야 하는 등의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매각 과정에서 관련 법과 협상 등을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