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글로벌 증시 훈풍에도 불구하고 11일 코스피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2000선을 이탈하며 1980선까지 위협받았지만 반등에 성공해 전날보다 2.66포인트 내린 2003.3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가까스로 2000선을 지켜낸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와 엔화 약세에 따른 단기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 즉 매도 압력이 높지만 장기적인 리스크로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001200)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북한 리스크를 비롯해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96엔을 돌파하는 등 국내시장에 불리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FTSE 유동비율이 변경돼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리밸런싱 성격의 매도 압력 우려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곽 팀장은 "북한 리스크는 과거에 비춰봤을 때 단기조정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1950,60선~1980선에 머무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곽 팀장은 "우리증시에 특히 악재로 작용하는 문제(북한, 엔화 움직임 등)가 단기에 해소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G2 경기 회복의 영향을 받아 글로벌 증시 트렌드가 반영돼 커플링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용석
현대증권(003450) 시황분석팀장은 이날 시장 상황에 대해 "대북 리스크라는 정치적 사안의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 고 분석했다. 이날부터, 한미연합훈련(키 리졸브)을 개시하겠다는 발표가 있었고, 북한은 예고대로 이날 판문점 직통전화를 차단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류 팀장은 "이번 북한의 움직임이 위협적 수준으로 끝난다면 1960선 정도로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달러 강세, 엔화 약세인 환율 움직임도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류 팀장은 "크게 대북 리스크와 엔화의 움직임이 자리잡고 있는 현 상황에서, 최근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는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라며 "당장에는 글로벌 증시의 훈풍에 국내 증시가 급격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단, 추후에 미국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선순환은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이번 북한의 위협과는 별개로 중국이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팀장은 "북한 리스크가 위협선에서 끝난다면, 이 기간동안에는 국내 증시에는 불안 심리가 유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DB
대우증권(006800)은 이날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전과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다소 크게 나타날 가능성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강성기조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낮다"며 "실질적인 핵 보유국이 된 상태라면 그것이 단순히 보여주기식이라 할 지라도 상당히 위협적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보수정부가 집권초기에 북한 문제를 강경하게 다룰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시장의 반응도 단순히 당일 조정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 리스크에 대한 주가 반영시점과 관련해서는 "4월 말까지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시장 상황에 대해 "엔달러 환율이 이날 96엔을 돌파하며, 국내에는 다시 엔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이번주 14일에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것과 외국인 매도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팀장은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에 국내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였듯이, 올 3월에도 큰 조정은 보이지 않고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