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상품은 주식연계증권(ELS)이나 신용파생상품, 금리파생상품처럼 주식과 채권, 금리, 신용, 환율 등 기초자산 두 가지를 섞는 것을 말한다.
“A와 B의 기능을 하나로 합한다는 의미의 하이브리드는 최근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화두기도 하지요.”
8일 이동훈 대신증권 자산운용본부장(사진)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하이브리드 상품 출시를 신규로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통해 시장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금리 통화 원자재)가 포함된 파생운용부와 채권운용부, 시스템트레이딩부가 통합돼 있다는 점은 대신증권 자산운용본부만의 강점이다. 각각의 조직이 분류돼 있는 회사에 비해 운용의 유연성과 효율성이 재고된다는 점에서다.
◇공유와 경쟁..“조직 상향평준화”
해외채권 세일즈 앤 트레이딩(Sales & Trading) 비즈니스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세일즈가 되는 것을 해야 합니다. 조직 니즈에 맞춰 트레이딩을 하는 거죠. 이를테면 해외채권을 팔지 않고 파생결합증권(DLS)으로 쪼개 파는 등 파생연계상품 개발 고민도 하고 있고 채권운용 조직에 주식운용 기능을 부여해 주식과 채권과의 상대가치거래나 차익 거래 등도 새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리먼 사태 이후 국내 채권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정책 이슈에 더욱 민감해졌다. 매크로 측면에서 봐도 상관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채권 하나보다 채권과 주식, 외환을 고루 담은 흐름을 알아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운용 측면에 있어서도 함께 하면 더 많은 정보공유를 통해 유연한 운용체계를 갖출 것으로 봅니다.”
유연성과 단호함은 이 본부장이 최고로 꼽는 운용 철학. 무엇보다 구성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우선돼야 한다고 이 본부장은 강조했다. 각 분야에 대한 공유와 경쟁은 결국 조직전체 수준의 상향평준화를 가져다줄 것이란 설명이다.
◇“목표는 원 북(One Book)이다”
채권과 주식, 파생 이 세 가지 운용을 통합하는 것은 대신증권 자산운용본부의 궁극적인 목표다. 시장 연결성이 확대된 만큼 통합해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조직 이상과 현실의 문제라는 것. 조직 통합으로 기존 인력의 거취문제가 쟁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개별 팀만 보면 분리돼 있는 것 같지만 상부조직이 통합돼 있어 사실상 운용통합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이 본부장은 귀띔한다.
최근 대신증권 자산운용본부에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임원인사를 통해 젊은 피를 수혈, 젊은 조직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파생운용부와 채권운용부, 시스템트레이딩부 등 3개 부서, 총 40명으로 구성된 자산운용본부 직원들의 평균나이는 35~36세다. 72년생 이동훈 본부장은 그 중심에 있다. 그는 지난 4일 이뤄진 대신증권의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최연소 본부장이다.
“다른 회사에 비해, 타 부서에 비해 상당히 젊은 조직이라는 점에 있어 변화를 꾀하기가 용이합니다. 속도감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또 다른 장점이죠.”
이제 변화의 명분이 충분해졌다고 했다. 젊은 감각과 마인드로 본격적인 조직 변화를 꾀하겠단 방침이다.
◇대신證 FICC “탑3 진입은 시간문제”
대신증권은 최근 업계 처음으로 ELS와 DLS(파생결합증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을 내놔 시장 이목을 끌어 모았다. 연 11.6%의 고수익을 제공하면서 기초자산인 고려아연과 한국가스공사의 기업신용위험도 보호해주는 ‘프로텍션+하이브리드 DLS 29호’가 그것이다.
“기존 스텝다운형 ELS구조에 기초자산 기업의 신용사건 리스크를 헤지(Hedge)하는 옵션이 추가돼 신용위험에 대해 원금이 보장돼 ELS보다 높은 안정성을 꾀할 수 있죠.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상품입니다.”
2004년 금융업계에 입문, 올해로 꼭 10년차에 접어든 이 본부장은 파생상품전문가다. 과거 대우증권 시절 본드-스왑 스프레드 레인지어크루얼(Spread Range Accrual Note)이란 구조화채권을 업계 최초로 내놓기도 했다.
“국고채 금리의 스프레드가 일정 범위 안에 있으면 고금리(BM+1~2%)를 주고 벗어나면 저금리를 주는 상품이었습니다. 당시 시장의 뷰가 안정적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인기가 꽤 높았죠. 현재는 헤지가 쉽지 않다보니 생각조차 못하는 실정입니다.”
파생운용시장의 올해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점쳤다.
“올해 순수채권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주식이 더 이상 수익내기 힘들어졌음은 간과하기 어려운 사실이죠.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태생이 리스크관리인 파생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강조돼야 합니다.”
대신증권 FICC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매겼다. 금리·신용파생 관련 발행·거래실적 등 선도적인 역량을 볼 때 올해 시장 탑3 진입은 무난하다는 이 본부장이다. 한편 지난해 대신증권 파생운용부는 약 300억원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채권운용부가 200억원 정도 번 점을 감안하면 50% 더 번 셈이다.
조지아공대 금융수학과 출신인 그는 2004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FICC 파생을 담당했다. 이후 2008년 대신증권에 영입돼 파생운용부 부장을 역임해오다 지난 4일부터 자산운용본부장을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