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알뜰폰(MVNO)이 번호이동을 통해 유입 고객을 꾸준히 늘리고는 있지만 아직 한계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번호이동을 통해 알뜰폰으로 유입되는 고객 순증가 폭은 점점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순증가 수가 월 1000명에 미치치 못했지만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해 2월에는 3만8290명에 달했다.
하지만 순증가 수가 가장 많았던 2월 당시에도 총 유입 수는 4만3874명에 불과해 수십만명 수준인 이동통신 3사(MNO)에는 턱없이 못미친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까지의 알뜰폰(MVNO) 번호이동 순증 그래프.
아직은 MNO보다 알뜰폰을 택하는 고객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고객들은 알뜰폰 서비스가 MNO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특정 MNO의 망을 빌려쓰는 알뜰폰 사업자의 고객이 해당 MNO로 번호이동을 하려고 하면 번호이동이 아닌 신규가입 단가로 받는 경우가 있다.
알뜰폰에 가입하면 번호이동이 어렵다는 인식이 박히다 보니 알뜰폰에 쉽게 가입하지 못하는 폐해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문자를 통한 본인인증 서비스가 되지 않거나 소액결제가 불가능한 사업자가 많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또 불친절하게 응대하는 상담사 등 고객센터에 대한 불만과 상당수의 사업자가 고객지원 홈페이지를 갖추지 못해 요금과 사용량 조회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고객을 이끌지 못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알뜰폰 관계자는 "모든 서비스를 다 제공하면 좋겠지만 절차나 비용 등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며 "나름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로 틈새를 파고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더 많이 알뜰폰이 알려지고 고객이 더 확보된다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관계자는 "알뜰폰 서비스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역량 강화, 마케팅 효율화 등 알뜰폰 사업자의 자체적인 노력도 수반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객 관리와 민원 대응능력 제고 등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이 2%에 불과한 상황에서 알뜰폰의 서비스 개선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성장에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자의 시장진입을 유도해 요금과 서비스 경쟁으로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 선택권을 늘린다는 명목으로 알뜰폰 서비스가 도입된 만큼 알뜰폰 사업자들의 전방위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