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현재 하이일드 채권시장은 ‘버블(Bubble)’이 아니다. 하이일드 채권은 만기에 따른 최종 가치가 정해져 있어 영구적 손실을 낼 수 없는 구조다.”
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 하이일드 채권담당 이사는 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이일드 채권 펀더멘털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 시장이 과거 버블사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같은 가격 급상승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급락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2년부터 10년간 하이일드 채권가격이 117% 이상 급등한 배경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벌어진 대규모 매도세 탓으로 이로 인해 발생한 단순 패턴을 버블로 치부돼선 안 된다는 분석이다.
현재 하이일드 채권 발행기업의 경우 합리적인 부채비율과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튼튼한 신용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역사상 최초 버블로 일컬어지는 ‘튤립버블’과 2000년 기술주 버블 붕괴, 미국 주택가격 버블 사례 등과는 다르다는 반박이다.
앞서 일련의 버블사례는 사실상 높은 가격에서의 매수를 통해 가격 매매 차익을 추구함으로써 발생한 일반적인 형태의 버블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크본드인 CCC등급 채권의 리스크(위험) 부담은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 채권이 여전히 위험자산이고 변동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한다”며 “레버리지가 상승하고 신용등급 상향이 줄어들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는 CCC등급의 하이일드 채권을 통한 수익률 추구보다 BB/B등급의 하이일드 채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 누적 부도율에 따르면 CCC등급 채권은 52% 정도로 BB등급(11.2%), B등급(25%)에 비해 상대적 리스크가 꽤 높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추가 수익을 위해 무리한 부담을 떠안아선 안 된다고 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2008년처럼 CCC등급의 가격이 매우 낮았다면 그 리스크를 감안할 수 있었겠지만 현재 2~3%에 불과한 보유 대가로 장기적으로 60~70%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CC등급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는 상환 보상이 어렵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
그는 “사실상 최근 5년간 하이일드 디폴트 기록은 최악이었지만 AA등급~B등급 등 모든 등급은 내재수익률이 충분했다”면서도 “CCC등급 만큼은 예외였다. 예전처럼 디폴트가 일어날 경우 내재수익률은 제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1998년 얼라이언스번스틴에 합류한 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 채권·멀티섹터 채권 포트폴리오와 관련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AB글로벌 고수익 증권 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과 ‘AB월지급 글로벌 고수익 증권 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의 피투자 펀드인 ‘얼라이언스번스틴 글로벌 고수익채권 포트폴리오’를 직접 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