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현대제철(004020)의 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원이 오는 2월부터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돼 전 공장이 LNG를 사용하게 됐지만 '친환경 경영'을 표방하며 철강업계의 선두주자격인 현대제철의 이런 움직임이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2월 당진 철근 공장 대보수 기간에 가열로의 열원을 기존의 벙커C유에서 LNG로 교체한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경우 이미 LNG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고, 포항공장의 경우 지난해 2월 연료를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LNG로 전환을 완료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일"이라면서도, 평소에 '녹색경영시스템','친환경 제철소'를 표방하는 현대제철이 이제서야 LNG전환을 완료했다는 점에 대해 다소 뒤늦은 움직임 아니냐는 반응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벙커C유에서 친환경연료인 LNG로 대체해 나가는 것이 요즘 추세로 업계에서는 거의 LNG로 대체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계 모두 이미 LNG로 전환된 줄 알았다"면서 "(현대제철이) 업체 평균 치곤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벙커C유를 동일열량의 LNG로 교체하면 에너지 사용량에는 변화가 없으면서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발생한다. 주로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벙커C유는 발열량이 높고 저렴해 경제적이지만 연료공급과 취급이 어렵다.
이에 반해 LNG는 벙커C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 역시 LNG로 전환, 부생가스 활용 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 철강업계도 이에 따라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원가절감과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기존의 벙커C유에서 청정원료인 LNG로 에너지원을 전환해오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철강업계에서 벙커C유를 사용하는 비중은 지난2000년 5.6%에서 2011년 1.1%로 감소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포항공장 가열로의 열원을 LNG로 교체한 이후 기존의 벙커C유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30% 넘게 줄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전세계적인 화두인만큼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열원으로 교체를 완료했다"면서 "생산스케쥴 조절 등 LNG설비를 바로 도입하기 어려워 순차적으로 적용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학계 한 관계자는 "벙커C유와 LNG의 오염물질 배출 차이는 확실히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연료규제와 배출규제만 충족시키면 되기 때문에 업계 수준에 비해 다소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