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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드림 팝'의 현주소를 보다
'비치하우스' 첫 내한 콘서트
입력 : 2013-01-24 오후 5:24:24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2004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결성한 드림 팝(Dream Pop) 듀오 '비치하우스(Beach House)'가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인터파크 씨어터에서 첫 내한 콘서트를 열었다.
 
드림 팝은 얼터너티브 록의 하위 장르로, 초현실적인 소리 질감과 거친 숨소리까지 들리는 보컬을 주된 특징으로 한다. 드림 팝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비치하우스는 이날 '해변가의 집'이라는 이름의 밴드답게 나른하고 몽환적인 음악으로 공연장을 시종일관 부드럽게 감쌌다.
 
멤버는 기타와 키보드를 담당하는 남성멤버 알렉스 스캘리와 보컬과 오르간을 맡는 여성멤버 빅토리아 르그랑으로 구성돼 있다.
 
소규모 인디밴드답게 오르간과 슬라이드 기타, 프로그램된 드럼 등 최소한의 요소로 음악을 구성한다. 이번 내한공연의 경우에는 드러머 대니얼 프란츠와 함께 무대에 서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네번째 음반 <블룸(Bloom)> 발매와 맞물려 우리나라를 찾은 비치하우스는 해외 평단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그룹이지만 동시에 대중적 매력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들 음악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몽환적인 분위기와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느린 리듬, 단순함의 미학 속에 빅토리아 르그랑의 깊이 있는 애절한 목소리가 거칠게 어우러지면서 예기치 못한 울림을 선사한다.
 
(사진제공=씨쓰리엔터테인먼트)
 
비슷한 패턴의 멜로디가 여러 차례 반복되기 때문에 비치하우스의 음악은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앨범 음원으로 들을 때와는 또 다르게 콘서트에서는 보컬의 목소리가 디스토션 이펙터로 보다 극대화되면서 폭발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빅토리아 르그랑의 흐느적거리는 움직임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물 속에서의 움직임처럼 더디면서도 절박한 느낌을 자아냈다.
 
공연 셋리스트에는 '와일드(Wild)', '라줄리(Lazuli)', '미스(Myth)' 등 4집 앨범에 수록된 곡들 외에 '노르웨이(Norway)', '지브라(Zebra)', '길라(Gila)' 같은 이전 앨범 곡들도 포함돼 비치하우스의 성장과정을 한 눈에 엿볼 수 있었다.
 
포그가 가득한 무대에 관능적이고 원초적이면서도 우아한 목소리가 침투하자 마치 관객을 최면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한 분위기가 났다. 공연 도중 멘트는 최소화한 채 자신들의 음악 흐름이 끊기지 않게 신경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날 밴드의 공연과 별개로 일부 관객의 콘서트 관람 문화는 아쉬움을 남겼다.
 
떠오르는 신예 그룹의 공연답게 이날 공연장에는 다른 내한 공연과 비교할 때 외국인 관객의 수가 유독 많았다. 자연스레 형성된 이국적인 분위기는 음악과 적절히 어우러졌으나 만취 상태로 공연을 즐기는 관객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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