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문희상) 산하에 대선평가위원회, 정치혁신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설치하고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모신 대선평가위와 정치혁신위에 일체의 권한을 위임하며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23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어제 대선평가위와 정치혁신위가 닻을 올렸다. 60년 정통야당 민주당의 100년 새 역사가 시작된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문 비대위원장은 "대선 패배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민주당은 이제 3대 혁신 대장정에 돌입했다"면서 "첫째는 대선평가위를 통한 냉철한 과거의 평가, 둘째는 정치혁신위를 통한 든든한 미래의 설계, 셋째는 전준위를 통한 획기적 혁신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금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천길 벼랑 끝에 서 있다. 혁신만이 살 길"이라면서 "구태의 허물을 벗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비대위는 대선평가위와 정치혁신위에 전권을 위임했다"고 말해 외부 인사가 이끌 두 개의 위원회에 힘을 실어줬다.
문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민주당 혁신과 새정치 실현에 백년 청사진을 준비해서 마련해주시길 바란다"면서 "비대위는 두 개의 위원회의 제안에 토를 달지 않겠다. 반드시 몸으로 실천하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대선 패배 직후 당내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을 상기하면 문희상 비대위 체제에서 나름대로 쇄신의 기틀은 마련한 셈이 됐다.
그렇지만 비대위가 실천을 천명한 평가와 혁신의 쓴소리가 마련이 되더라도 막상 전당대회가 임박하면 당권을 놓고 계파 간 주도권 다툼이 또 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상당히 식어버린 점도 비대위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실제로 대전과 충남을 방문한 '회초리 민생현장 방문' 마지막 날에는 10여명의 취재진이 동행하는데 그쳐, 수십명이 넘게 북적였던 지난 대선 때의 취재열기와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