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화 강세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주식형펀드는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해외주식형펀드 역시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지속 발언에도 불구, 미국 채무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국내주식형펀드, 2주 연속 하락..1.87%↓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 국내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1.87% 하락했다.
원화 강세로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며 코스피지수는 1.62% 하락하면서 펀드 성과를 끌어내렸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가 운용펀드의 벤치마크를 MSCI EM지수에서 한국이 빠진 FTSE EM지수로 변경하면서 외국인의 투자자금 이탈이 커진 것도 국내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소유형별로 살펴보면 중소형주식펀드가 -1.94%로 가장 부진했다.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K200인덱스 펀드도 -1.85%의 수익률로 저조했다. 일반주식펀드도 -1.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성향이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주식펀드는 -1.21%로 국내주식펀드 소유형 중 가장 낮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해당 종목 투자비중이 높은 배당주식펀드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
혼합형펀드의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반주식혼합펀드는 0.95% 하락했고, 일반채권혼합펀드도 0.42% 하락했다.
절대수익추구형 중에서는 공모주하이일드펀드가 -0.10%로 가장 저조했고, 채권알파펀드와 시장중립펀드는 각각 -0.03%, -0.02%를 기록했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채권시장은 좁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다가 약보합 수준을 기록하며 국내채권펀드는 한 주간 0.08% 소폭 상승했다.
보유채권의 듀레이션이 긴 중기채권펀드의 주간 수익률이 0.10%로 가장 높았다. 일반채권펀드는 0.06%를 기록했고, 초단기채권펀드와 우량채권펀드는 모두 0.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투자적격등급(BBB) 이하 채권 및 어음과 후순위채권 등에 투자하는 하이일드채권펀드가 0.01%로 가장 낮았다.
◇해외주식형펀드, 美 채무한도 협상 우려로 2주 연속 약세..0.30%↓
해외주식형펀드는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지속 발언에도 불구하고, 채무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한 주간 -0.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주와 유사하게 북미,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상승한 반면 중국, 인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펀드는 약세가 이어졌다.
북미주식펀드는 재정적자 한도 증액을 둘러싼 논란에도 지표 호전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로 0.52% 상승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회가 부채상한을 올리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미국 경제지표는 경제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상반된 신호를 나타냈다.
일본주식펀드는 차익실현 매물과 엔화 강세 전환에 수익의 대부분 반납하며 0.12% 상승하는데 그쳤다. 엔화 약세로 강세를 보이던 일본증시는 과도한 엔화 하락을 경계하는 발언들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한 세계은행의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소식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주식펀드는 자본시장 개방 확대에 따른 정책호재에도 불구, 홍콩증시의 약세로 0.24% 하락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적격외국인기관투자(QFII)와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RQFII) 투자한도를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중국 본토증시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부동산세 시범확대 가능성, 4분기 GDP를 비롯한 주요 실물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반영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홍콩증시는 자금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됐음에도, 미국 부채한도 협상 우려, 세계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이 부각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0.15%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영향이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물가 우려로 금리인하 여지가 크지 않다는 중앙은행의 발언에 인도주식펀드의 수익률은 0.28% 하락해 2주째 약세를 보였다. 산업생산지표가 예상과 달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 확대로 하락폭 확대는 제한됐다.
브라질주식펀드 역시 소매판매 지표 둔화와 중국 수출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으로 0.56% 하락했다. 국제원자재 가격이 강세로 돌아섰고,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운용규모가 큰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