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7일 국회에서 실시된 공직선거 개표시연회에서 지난 대선 결과에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을 갖고 있는 시민들의 반발로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몸싸움이 벌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개최한 개표시연회 시작부터 "전자개표기는 불법장비"라는 시민 측의 항의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것.
흥분한 시민들은 "불법은 용납하지 못한다", "이 기계 자체가 불법"이라며 투표지분류기를 쓰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고, 중선관위 측은 "시연을 통해 불법이 이뤄졌는지 보자"고 맞섰다.
개표시연 전 김대년 관리국장이 개표과정 브리핑을 통해 "완벽하게 치러진 선거"라고 강조할 때도 참관인들은 "왜 거짓말을 하냐"며 욕설을 퍼부었다.
중선관위에서 진행을 위해 소란을 피우면 퇴장을 시키겠다고 공지하자 이번에도 참관인들은 김 관리국장에게 욕을 하며 반발했다.
김 관리국장이 투표지분류기 도입 배경으로 ▲개표의 정확성 확보 ▲개표 결과의 신속한 제공 ▲밤샘 개표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다수 동시선거의 원활한 개표 등을 말했지만 불신에 사로잡힌 이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투표지분류기는 수작업 개표의 보조기기로 후보자별 유효표와 미분류표(무효표와 분류하기 애매한 표)를 분류하며, 투표지분류기의 분류를 거친 뒤 심사·집계부에서 미분류표를 수작업으로 가리지만 참관인들은 온전한 수개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투표지분류기가 외부의 통신망과 연결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해킹이 불가능하고, 스마트카드를 이용해 공개키 기반의 암호화를 거친다고 설명했지만 참관인들의 항의를 그치게 하는 덴 소용이 없었다.
결국 중선관위에서 지난 대선 때 개표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 상영이 끝난 뒤 더욱 심한 소동이 벌어지고 말았다. 일부 참관인의 방해로 경위들이 투입돼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진 것이다.
몸싸움 와중에 한 시민은 바닥에 쓰러져 울음을 터뜨리며 구급차를 부르라고 요구했다. 다른 시민들도 흥분해 경위들이 무슨 권한으로 이러느냐고 극렬히 반발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선관위는 ▲투표함 개함 ▲투표지분류기 분류 ▲육안 심사 ▲위원 검열 ▲위원장 결과 공표 ▲중앙위원회 보고 ▲전국개표상황 실시간 공개 ▲투표지 포장·봉인 등의 과정을 어렵사리 시연했다.
중선관위는 질의응답을 통해 참석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는 계획이지만 참관인들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