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박근혜 정권이 출범되기 전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국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하이투자증권은 '연초 이후 국내 주가의 상대적 부진 이유'라는 리포트를 통해 "국내 경기회복 지연과 원화 강세 부담이 국내 주가의 상대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실제로 연초 이후 국내 주가는 글로벌 주가 흐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연초 이후 스페인의 주가가 6.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일본(3.9%), 미국(2.9%), 독일(1.4%), 인도(1.2%) 등 주요 선진국 및 이머징 국가들의 주가 상승률과 비교해 중국(-1.2%) 다음으로 가장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 주가가 글로벌 주가 흐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요인으로 경기사이클이 지목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금리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연초들면서 시중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일본 역시 10조3000억엔 규모의 경기 부양안을 승인하는 등 경기부양 기조가 강화되면서 주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3년물 국채금리는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저점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선진국에 비해 경기사이클이 뚜렷한 회복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사이클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장단기 금리차에서도 한국과 미국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장단기 금리차는 확대되고 있는 반면, 한국의 경우 장단기 금리차는 오히려 축소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원화가 강세(환율 하락)를 보이는 점도 국내 주가의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월11일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와 원·엔 환율은 각각 1050원, 1100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원·엔 환율의 경우 1179.9원으로 지난해 9월 1562원에 비해 무려 32% 급락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수출구조와 제조업 경쟁력이 어느 정도 과거와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원·달러, 특히 원·엔 환율의 급격한 하락세는 아무래도 국내 기업들에게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환율 수준이 수출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물론 기업들의 채산성에도 부담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9월부터 전년동월 기준으로 감소세를 기록하던 수출물가가 지난 12월에는 전년동월 -6.2%까지 하락하는 등 수출물량이 증가하는 않는 현 상황에서 원화 기준 수출제품 가격 하락은 자연히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국내 경기회복 지연과 원화 강세 부담이 국내 주가의 상대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박근혜 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면 주가의 부진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신정부의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이 기대되는데다 2분기엔 엔화 약세 흐름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박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될 경기부양책과 2분기 들면서 엔화 약세 흐름이 주춤해질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국내 주가의 상대적 부진 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