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홍 키움증권 홀세일총괄본부장(사진)은 8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채권 중개시장이 긴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의도치 않은 매수(Long) 매도(Short) 포지션으로 안타까운 손실이 발생치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허 본부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채권 중개시장은 어려웠다. 거래 없는 한파가 지속되면서 채권브로커들이 느끼는 체감 거래량이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다.
“한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업황이 악화돼 거래가 한산해지다보니 조금은 덜 부지런해도 괜찮았죠. 하지만 2013년 중개시장은 전년에 비해 좋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영업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채권영업 강화.."인력은 곧 영업력"
키움증권 채권 중개부문 인력은 현재 스무 명 남짓. 지난해 8월 채권영업팀을 기존 1개에서 2개 부서로 늘리면서다. 한화투자증권(구 푸르덴셜) 채권영업팀(9명)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설립 당시 팀은 하나였다가 2005년 두 개 팀으로 늘렸고, 2009년 다시 한 체제로 가다가 작년에 또 늘린 겁니다. 시장에 넘치는 중개매매 처리 물량 대비 이제야 영업 전반에 대한 ‘맞춤형’ 토대가 완비됐다고 볼 수 있는 거죠.”
특히 채권금융(1팀)은 외국계 기관을, 채권영업(2팀)은 자산운용사를 주 대상으로 상품 차별화를 통한 영업력 강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조 단위 이상 채권을 운용하는 기관은 국내 300개 정도 됩니다. 각 기관마다 딜러나 운용역, 펀드매니저 등이 5명씩만 있다고 해도 1500명인데 한 팀의 영업력과는 커버 능력에도 차이가 있는 겁니다. 장외거래가 80% 이상인 채권시장 특성상 채권중개는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죠.”
채권중개 라이선스는 증권사만 가졌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식으로 인가 받고 채권중개를 할 수 있는 증권사가 40여 곳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인력은 곧 영업력이다.
◇팀워크 없인 성과도 없다..'겸손' 최우선
“채권시장에 발을 들인지 17년 됐네요. 그간 채권시장의 규모 확대는 놀라울 정돕니다.”
지난해 채권발행 잔액은 1400조원 규모다. 이는 전년(1289조원)과 비교해도 8.8%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의 채권업무가 시작되던 1997년만 해도 채권발행 잔액은 500조원이 채 되지 않았다. 무려 세 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채권시장의 성장에 따라 증권사의 시장 영향력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그 속에서 키움증권은 중개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증권사 채권 중개매매 처리 물량을 보면 ‘잘했다’ 싶은 팀이 연간 5000억~1조원 규모의 채권을 거래합니다. 키움증권의 경우 2개 팀이 일정하게 1조~1조5000억원 정도를 거래하고 있어요. 100억원 거래 시 수수료는 100만원으로 한 증권사 채권영업팀의 연간 수수료 수익이 50억원 정도면 통상 나쁘지 않고, 100억원을 넘기면 좋은 실적으로 인정됩니다.”
이 같은 성과는 끈끈하게 유지해 온 ‘팀워크’에서 비롯됐다고 허 본부장은 말한다. 유기적인 시너지를 통해 높은 성과를 쟁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건 절대 없습니다. 채권시장에선 더욱 그렇죠. 주식처럼 중개시스템을 통해 체결시키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이 직접 매도 호가를 가져오면 다른 사람이 매수 호가를 가져와야 거래가 이뤄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팀워크에 대한 강조는 넘치도록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겸손’은 최우선 돼야 한다는 허 본부장이다. “시장에 설 당당함이 필요합니다. 풍부한 지식과 경력은 바탕이 돼야겠죠. 하지만 프로는 겸손해야 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17년차 베테랑인 그가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유다. “채권종목별 연구, 금리동향, 스프레드 연구 등 시간이 나는 대로 들여다봅니다. 공부하는 중개인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지금의 채권시장이죠.”
◇13년 키움證 명품증권사 도약의 해
그는 올해 키움증권의 채권중개업무 시장 점유율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한다. 이왕에 하는 일, 멋지게 잘하고 싶다는 포부다. 13년차에 접어든 키움증권의 현 시점에서 보면 이를 자신할 만한 토대는 거의 완성됐다는 부연이다.
“제가 좋아하는 사자성어 중 하나가 ‘군계일학(群鷄一鶴)’입니다. 수많은 무리 중에 놓인 뛰어난 존재를 가리키는 사자성어죠. 국내 모든 증권사가 똑같은 본부명을 달고 비슷한 일을 하고 있지만 키움증권 홀세일총괄본부만의 서비스를 차별화해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입니다.”
현재 키움증권 채권중개업무 시장 점유율은 6% 정도다. 이미 국내 채권중개 ‘강자’로 꼽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제 바람은 대한민국 대표 증권삽니다. 다른 나머지 영업부서의 미진한 부분도 채워서 전체적인 실력을 상향평준화할 생각입니다.”
1990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그는 1996년 스미스바니증권 채권팀 설립멤버로 입사해 채권업무를 체득했다. 이후 하나증권, 서울증권을 거쳐 2004년 키움증권 채권금융팀 상무를 역임해오다 지난해 12월26일부터 홀세일총괄본부장을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