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유럽 재정위기가 촉발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펀드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가운데 럭셔리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경기침체라는 불황 속에서도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부가 증가하면서 해외 명품기업의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에도 럭셔리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섹터펀드인만큼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럭셔리펀드, 최근 6개월 수익률 13.50%..신흥국 부 증가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해외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3.50%(2일 기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7.37%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은 성과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선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A)'가 15.43%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C 5)' 15.38%,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 14.51%,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 1[주식]' 14.40%,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1' 11.36% 등이 이었다.
이들 럭셔리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나타낸 것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부가 증가하면서 해외 명품기업들이 우수한 실적을 시현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루이비통, 펜디 등 명품 브랜드 모회사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이 130억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역시 28% 늘어난 17억유로로 집계됐다.
구찌, 이브생로랑 등을 소유한 피노프렝탕르두투(RRP) 그룹도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 매출이 8%나 늘어났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럭셔리펀드는 지난 수년간 수익률이 괜찮았다"며 "중국, 인도네시아, 브릭스 등 신흥국의 부가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럭셔리시장은 성장이 정체돼 매출이 소폭 줄거나 현상 유지에 머물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인도 중심으로 럭셔리시장이 커지고 있어 럭셔리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 "럭셔리시장 유망하나 투자시 유의해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럭셔리펀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중국의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의 부동산시장도 되살아나면서 글로벌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다만, 럭셔리시장에 속한 기업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추가 상승에 부담이 있는데다 규모가 작은 섹터펀드로 펀드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 연구원은 "해외 명품기업들의 주가는 앞으로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주가가 쉬지 않고 오른 루이비똥만 놓고 보면 주가가 지속적으로 우상향을 그리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메크로 측면에서 보면 럭셔리시장은 충분히 유망하다"면서도 "투자 전략에서 보면 새롭게 투자하는 투자자는 향후 추이를 보고 투자하고, 기존 투자자의 경우엔 기대수익률을 조금 낮춘다면 펀드를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도 "럭셔리시장의 정망이 좋지만, 펀드 자체로 보면 규모가 작은 섹터펀드"라며 "일반 투자자가 섹터펀드를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섹터펀드인 럭셔리펀드의 경우엔 전체 펀드 투자의 10% 내외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