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오는 2월 열리는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23일(현지시간) 몬티 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나의 개혁방안을 논리적이고 합당하게 고수하는 쪽이 있다면 기꺼이 도울 의사가 있다"며 다음 총선에서 조력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그의 개혁안을 지지하는 정당이 그를 다시 총리로 지명할 경우 "이를 수락할 지는 고려해 보겠다"고 밝혀 차기 총리로 돌아올 수 있는 여지는 남겨뒀다.
앞서 지난 21일 몬티 총리는 의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후 약속대로 총리직 사임을 표했다.
이날 두 시간에 걸친 기자회견을 통해 몬티 총리는 이탈리아를 위기에서 구해낸 구원투수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 13개월의 시간동안 위기에 근접했던 이탈리아 경제를 살려냈다"며 "7%를 넘어섰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한 4.47%까지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국채 금리의 하락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보호 뿐 아니라 자체적인 경제 개혁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조로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몬티 총리의 사임을 받아들인 후 의회를 해산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예정이었던 총선은 2월24일에 조기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