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유럽연합(EU)의 정상들이 오슬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일각의 비판에도 "유럽 대륙의 안정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20여명의 EU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지난 10월12일 노벨위원회는 "유럽을 전쟁의 대륙에서 평화의 대륙으로 전환시켰다"며 EU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모두의 예상을 벗어난 다소 파격적인 결정에 위원회는 "유럽이 동서로 나뉘었던 시대는 끝이 났다"며 "민주주의가 강화됐고 국가간의 윤리적인 교류가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헤르만 반 롬페이 EU 상임의장은 이날 각국 정상들을 대표해 "우리는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냈다"며 "앞으로의 미래는 보다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시상식에 참석해 담소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EU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히 끊이지 않았다.
198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EU는 국방력에 기초한 집단"이라며 "최근의 경제위기를 유발한 점도 평화상과는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엘사브릿 엥거 시민단체 관계자 역시 "군축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것이 평화상의 당초 취지"라며 "EU는 세계 최대 무기 생산국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EU 정상들 내부에서도 나타났다.
평화상 시상식 대신 영국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는 "오슬로의 잔치에 가지 않을 핑계를 마련해줘서 고맙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영국은 EU를 떠나길 희망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지만 최근 금융권 규제 방안을 놓고 EU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영국의 불만이 드러났다.
이 같은 반응에 롬페이 의장은 "평화상 수상은 과거의 성과만을 치하하기 보다는 유럽의 통합을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상금 중 93만유로는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위해 기부될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총 200만유로의 상금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