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토마토북리뷰)M&A, 소설로 배운다
조주환 <그린메일>
입력 : 2012-11-18 오후 4:44:05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최근 국내 증시는 제약사 인수합병(M&A) 이슈로 한 차례 몸살을 앓았다. 다국적 제약사 '테바'가 국내 제약사 한 곳을 인수할 것이란 설이 돌면서 제약주가 끝도 없이 올랐던 것이다.
 
결국 한독약품이 테바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이슈는 일단락됐지만 이후 제약주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후폭풍은 쉽게 걷히지 않았다.
 
이번 제약주 광풍은 M&A 이슈가 증시에서 발휘하는 힘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카더라' 설이 돌기만 해도 관련주가 한바탕 움직일 정도로 M&A의 힘은 세다.
 
그럼에도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닥친 M&A 이슈가 호재인지 악재인지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용어가 생소한 탓도 있지만 M&A의 과정 자체도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조주환의 '그린메일'은 이같은 일반 투자자들의 갈증을 얼마간 해소시킬 수 있는 소설이다.
 
M&A 전문가로 유명한 저자는 20대에 상장 기업의 오너가 된 이력이 있다. 50여 기업의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을 지휘한 현장 경험이 책 곳곳에 배어있다.
 
소설은 한 섬유 기업 회장의 아들인 영준이 아버지를 배신하고 회사를 탈취한 동수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주축으로 한다. 재벌그룹으로 성장한 동수의 회사는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한 중소기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한다.
 
M&A전문회사의 대표인 영준은 이 과정에서 동수의 회사와 대치하게 되고 각종 전략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서서히 시도한다.
 
소설에는 현장에서 활약한 전문가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대목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매출로 잡힐 세금 계산서를 받아내기 위해 대리점과 따로 이면계약을 하는 장면과 비밀리에 언론을 움직여 여론을 유리하게 주도하는 일 등이다.   
 
서로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한 심리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령 영준은 상대방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눈을 물끄러미 보는 습관이 있다. 그 사람이 진실을 말하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서다. 시선이 왼쪽으로 향하면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믿어도 좋은데 이는 좌뇌가 이 때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M&A라는 주제가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일반인 투자자라면 소설의 서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저자는 "복잡한 용어와 각종 수식으로 가득 찬 M&A 이론도 결국은 어떻게 하면 최소의 비용으로 기업의 경영권을 장악해 최대의 수익을 달성할 것인가를 다룬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바다출판사, 가격(전 2권) 각 9800원. 
이혜진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