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심장치인 진공용기 제작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10년1월 설비를 수주한 이후 설계, 구매, 시제품 제작 등 착수를 위한 준비단계만 2년이 걸렸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제작하는 품목은 ITER 진공용기의 본체 9개 섹터 가운데 2개 섹터와 총 53개 포트중 35개 포트다. 오는 2017년 말까지 제작을 완료해 ITER가 설치될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로 납품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제작하는 ITER 진공용기 본체 및 포트 개념도
이른바 '인공태양' 이라고 불리는 ITER은 태양에너지와 같이 초고온 플라즈마를 생성시켜 수소 원자핵이 헬륨 원자핵으로 바뀌는핵융합반응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장치다.
ITER 건설사업은 한국과 미국, EU, 일본 등 7개국이 참여해 오는 2019년까지 진행한다. 이 장치가 성공적으로 가동되면 바닷물을 연료로 500㎿ 이상의 초대용량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참여하는 진공용기는 높이 11.3m, 지름 20m, 무게 5천톤에 달하는 도넛 형태의 초대형 구조물로, 플라즈마를 밀폐하기 위한 진공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핵융합 반응에 의해 발생한 중성자의 일차 방호벽 역할을 하는 핵심장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진공용기는 영하 196℃의 극저온과 1억℃에 달하는 초고온, 초고진공 등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핵융합발전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