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해외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삼,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산업 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이를 만드는 원료는 대부분 수입산으로 국내 건강기능식품산업 발전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강기능식품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홍삼 가공 모습.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생산액은 1조3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 증가했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의 국산화율은 건강기능식품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4년 56%에서 2005년 35%로 낮아졌고 2010년에는 27%, 2011년에는 29% 수준에 머물렀다.
실제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식약청이 인정한 기능성 원료 388건 가운데 73%인 283건이 수입 원료였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3년간 식약청의 기능성소재 인정 현황에도 여실히 드러나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수입산 기능성소재가 73건, 50건, 30건인데 비해 국내에서 제조된 사례는 24건, 18건, 12건으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낮은 수준의 국산화율에도 불구하고 인삼 등 특정소재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한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형 기능성 원료 중 국내산 소재는 12% 수준으로 수삼, 백삼, 홍삼 등 인삼류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 새롭게 인정된 기능성은 '방광의 배뇨기능 개선(호박씨추출물등복합물)' 단 한 건이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토종 생물 자원을 바탕으로 한 기능성 연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입산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면서 매년 해외기업에 보내는 로열티도 문제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생물 소재에 대한 국내 기반 시장이 사라질 위험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물 자원 연구의 경우 단기간에 성과를 거둘 수 없고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시장에 출시할 때까지 최소 5~7억원의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돼야 하는만큼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를 무시한 채 수입산 의존도를 높여가다가는 국내 시장 잠식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나고야의정서가 정식 발효될 경우 해외생물자원에 대해 추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고 해외생물자원을 이용할 때 해당국의 사용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도 국내 토종 생물 자원을 바탕으로 한 기능성 연구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나고야의정서는 지난 2010년 10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CBD) 제10차 총회에서 채택됐으며 국내 건강기능식품업계와 화장품업계, 제약업계의 67% 가량이 해외생물자원을 이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