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디지털 전환 3개월 코앞, 방통위가 할 일은?
"디지털 전환율 보다 중요한 건 난시청 해소와 무료 지상파방송 접근권 넓히기"
입력 : 2012-09-26 오전 8:38:04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디지털방송 신규 난시청 가구는 현재까지 약 3000가구."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 이하 방통위)가 디지털방송 전환 과정에서 새롭게 발생한 난시청가구 수를 3000가구로 추산했다.
 
디지털 전환이 완료돼도 110만 가구가 난시청으로 TV를 못 볼 것이라는 보도가 25일 잇따르자 뒤이어 반박자료를 내면서 이 같은 수치를 공개한 것이다.
 
방통위는 아날로그방송과 디지털방송의 수신율은 산출방식이 달라서 직접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을 곁들였다.
 
또 신규 난시청 3000여 가구에 대해서는 방통위와 KBS가 공동으로 위성방송수신기를 무상으로 임대 지원 중이라고 강조했다.
 
◇유승희 의원 "수백만 디지털난민 우려"
 
앞서 유승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8월 말 KBS 1TV의 디지털방송 수신율'을 준거 삼아 '330만명(1가구 3인 기준)은 연말 디지털 전환이 완료돼도 TV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자연적 난시청만 집계한 것으로서 인위적 난시청 가구를 포함하면 수백만의 '디지털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이날 유 의원이 배포하고 다수언론이 받아쓴 내용은 '디지털재앙'을 다소 과장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330만 명'이란 수치를 강조하면서도 산법 자체는 정확치 않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방통위 "신규난시청은 3000가구"
 
방통위는 25일 해명을 통해 지난 6월 말 지상파 아날로그방송국과 중계기를 디지털로 전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아날로그방송과 비슷한 수준의 디지털방송 커버리지를 확보하게 됐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방통위가 자신하는 디지털방송 전환율과 수신율은 95%를 넘나든다.
 
방통위 역시 수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현장의 열악함은 단순한 수치로 환산될 수 없다는 사실을 DTV전환감시시청자연대의 최근 보고서가 보여주고 있다.
 
◇실제 난시청 현장은?
 
보고서는 실내안테나로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수신했을 때 난시청 지역의 수신율이 KBS·MBC·SBS·EBS 등 4개 방송 모두 30%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실외안테나 수신율의 경우 80~90%를 기록해 사정이 나았지만 지상파방송의 안정적 수신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조사팀은 6월27일부터 7월1일까지 무작위로 전국 102 가구를 직접 방문해 조사와 설문을 벌였고 '지상파 디지털방송 수신환경 실태 조사 결과'란 이름으로 지난 18일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난시청 가구 중 유료방송 가입자는 전제 74.3%, 이들 중 65.8%가 '지상파채널이 잘 안 나와서' 유료방송에 가입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실내안테나 절반 이상이 먹통"
 
DTV전환감시시청자연대의 조사는 표본수가 적다는 한계가 있지만 지상파방송의 직접수신율을 가구별로 조사한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발품 팔아 얻어낸 결과는 정부나 지상파방송사가 발표하는 디지털방송 커버리지가 현실과 괴리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 지난해 디지털 전환이 시범적으로 이뤄진 제주에서 유사한 사례가 적잖이 보고된 바 있다.
 
실외 디지털시설물이 고의로 훼손·방치되거나 지상파 시청 중 답답함을 못이긴 시청자가 케이블방송이나 IPTV로 '갈아타는' 일도 벌어졌다.
 
◇아날로그방송만 종료하면 끝?
 
전문가들은 난시청 가구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혜택을 누구나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도록 지상파 직접수신율을 일정선 제고하는 작업을 병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난시청으로 '어쩔 수 없이' 유료방송에 가입 한 가구도 상당수지만 진짜 문제는 형편이 넉넉지 못해서 유료방송 가입이 부담되는 가구다.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은 "기본적 공공인프라로 지상파방송이 관리·구축돼야 한다"며 "이에 대해 방통위가 시급성을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김원정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