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9월 셋째주(17~21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82~2.98%로 예상했다.
17일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정임보 대신증권,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번 주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QE3발 금리상승 일시적”(2.85~3.00%)
이번 주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압력이 예상된다.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가 발표되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적완화는 이론적으로 금리하락 재료이며 실증적으로도 과거 양적완화 정책들이 금리하락 압력을 더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1월 6일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재정벼락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경기회복 기대도 유의미하게 높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채권금리 상승은 일시적,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며 중기적으로는 채권금리가 현재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
◇우리투자증권 “채권수익률 개업 출발 불가피..전약 후강”(2.83~2.98%)
지난 주 금요일 QE3 실행에 따른 인플레이션우려로 미국채 10년물이 0.15%p 상승함에 따라 국내 채권수익률의 갭업 출발이 불가피해졌다. 만약 채권수익률이 국고채 3년물 기준 2.95% 이상으로 상승한다면 손절물량을 최소화하고 매수여력이 있는 기관들은 분할매수에 나서기를 권고한다.
이 정도 수준이면 다음 요인을 감안할 때 최근의 상황변화는 어느 정도 반영되어 저가매수 영역으로 판단되기 때문.
첫째, ECB의 무제한적인 국채매입 계획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국가들이 국채매입의 조건들을 이행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는 계속해서 남아 있을 전망이다. 최근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에서는다시 긴축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둘째, 연준의 QE3에도 미국의 재정벼랑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제한될 전망이다. 미국의 독립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는 QE3가 달러화 가치를 떨어트리고 자산가격 버블을 가져올 수 있다며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했다. 또한 반이슬람 영화로 불거진 이슬람과 서방국가와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유가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선진국의 유동성 공급과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으로 원화절상 압력이 커지고 있어 금리차 축소 차원에서 금리인하 필요성은 부각될 것으로 이를 감안한 채권시장의 전약 후강 장세가 예상된다.
◇대신증권 “펀더멘털 우려 부각 가능성 염두에 둬야”(2.83~2.93%)
ECB 국채 매입 방안에 이어 미국 QE3가 발표되는 등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이슈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지난 주말 해외 국채 금리 급등했다. 9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것과 맞물려 채권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채권시장이 조정 받을 가능성은 커 보인다. 다만 위험자산 강세 분위기는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ECB와 Fed의 대책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고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재차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할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 수준은 낮아졌으나 여전히 통화정채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고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5년물 CDS 스프레드가 일본을 하회한 점 역시 국내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인 요인이다.
현재의 대내외 금리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안전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재차 강화될 시점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단기적인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지만 국고 3년물 2.90% 이상에서는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존 전망 유지한다.
◇신한금융투자 “금리 상승 가능성 열어두나 국고3년 3% 지지 전망”(2.80~3.00%)
기준금리 인하는 결국 한은의 향후 경기 전망에 달렸다고 판단된다. 7월 경제 성장률 수치를 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10월에도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들의 제조업 부진과 은행시스템 불안으로 신용팽창 기능이 제한돼 경제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연내 0.25%p 추가 인하된 2.75%로 전망한다. 기준금리 동결 이후 QE3로 인해 미국채 금리가 급등했는데 단기적으로 리스크 완화로 인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00%선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최근 미국채 금리와 국고채 금리의 관계식을 보면 3.00%선까지 상승이 충분하다. 3분기 유럽재정위기가 실물지표로 이전되면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던 것처럼 사실상 QE3가 미국채 금리의 추세적 상승을 이끌기 위한 실질적 경제지표 개선을 확인해야 한다.
QE3가 국채 매입이 아닌 MBS 매입이고 이미 미국 채권금리가 충분히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1, 2차와 같은 크기의 금리 상승은 없을 전망이다.
ECB와 FRB의 정책으로 인해 극단적 리스크 회피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결국 극도로 악화됐던 시장이 개선되면서 추가 금리상승은 가능하다.
미국채 10년물이 2%까지 상승한다면 국채금리는 3%선까지 상승하겠으나 국내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될 전망이다.
◇키움증권 “남은 건 경제지표”(2.80~3.00%)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가 해결되지 못했다. 유럽은 OMT 외에 특별한 진전이 없는데다 한은의 입장은 총액한도대출 확대에서 보듯 여전히 도비쉬하다. 주식시장의 환호를 저평가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런 문제들의 반전 혹은 해결 조짐이 나타날 때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아직 그런 증거가 관찰되지 못했다. 특히 스페인의 주택버블 붕괴와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는 장기에 걸친 게임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10월 또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시계를 넓혀 내년 초반까지도 기준금리 인하 여지는 여전하다고 판단한다.
때맞춰 외국인의 국내 채권매수도 강화되고 있고 우려했던 단기딜링 기관들의 매물 출회도 크지 않아 금리가 크게 오를 위험은 경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한단계 높아진 시장 기대를 반영해 금리도 다소간 중립적 수준에서 대기하며 향후 금리 향방의 관건인 경제지표를 관찰할 것이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증권시장을 흥분시킬 정책 이벤트는 모두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