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시중은행 영업점들이 획일적인 영업시간 형태를 파괴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리고 있다.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연장영업에 돌입하는 등 영업점운영 전략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직장인들이 밀집돼 있는 강남구 테헤란로에 '30~40대 직장인 중심 특화영업점'을 개점했다. 이 영업점은 직장인들의 문화와 금융거래패턴을 분석하고, 니즈를 파악해 직장인에게 최적화된 다양한 요소들을 반영했다.
우선 영업점 위치는 직장인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지하철역 인근으로 정했다. 영업시간 역시 직장인들의 이용 편리성을 고려해 낮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점포 내부에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상담공간과 커피머신, 태블릿PC, 노트북 등이 설치된 '직장인 쉼터' 공간을 마련했고, 공모를 통해 선발한 우수인력을 배치해 PB수준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통장자동발행기'를 개발·설치해 단순통장 이월에 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였고, '예약 상담서비스'도 운영할 방침이다. 고객호출 소음을 줄이고자 순번을 진동으로 알려주고 동영상 기능이 탑재된 '스타벨'도 도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획일적인 점포운영 형태에서 벗어나 고객의 눈높이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고객중심형 점포모델을 개발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직장인이 밀집되어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도 10월중 추가로 직장인 중심 특화점포를 개점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롯데마트 내 영업점과 송금센터의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변경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천안성정·의정부·의왕·진장·대덕·군산 등 총 6개 영업점의 운영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직장인이나 주부들의 마트 방문 시간을 고려해 영업점 시간을 변경한 것이다.
해당 영업점에 근무하는 행원들은 일주일에 4일 근무하고 3일은 휴무다. 대신 설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곤 마트 운영시간과 동일하게 영업점이 운영된다.
외국인이 많은 거주하는 안산·이태원외환송금센터 역시 마찬가지다. 평일의 경우 안산외환송금센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태원 외환송금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주말은 평일보다 영업 마감시간이 1시간에서 2시간 빠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지난 3일부터 명동, 타임스퀘어 등 10개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기존 오후 4시반에서 오후 7시까지 연장키로 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무역센터·역삼역·명동·둔산영업점과 주택이 밀집한 올림픽선수촌아파트·훼밀리타운영업점의 경우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7시에서 오후 7시30분까지 확대 운영한다.
아울러 건물 내에 입점한 타임스퀘어·가산디지털지점·엘지전자·아주대병원영업점도 지역 특성을 반영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 등으로 영업시간을 변경했다.
이 외에 신한은행 역시 영업점 탄력 운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의 영업점 탄력 운영은 채널 위주가 아닌 타겟 위주”라며 “일반 영업점과 동일한 업무를 하면서 장소와 영업시간만 변경했기 때문에 수익성은 훨씬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과거엔 은행이 한 지역에 영업점을 개설하고 고객으로 하여금 거래를 하라는 입장이었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적절한 상품과 서비스를 갖추는 식으로 영업점 운영이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