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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아직 디플레이션 우려할 상황 아니다"
"국제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 클 것"
입력 : 2012-08-09 오후 3:30:14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우리(우리나라 경제)는 아직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인데다 주택가격 하락마저 맞물려 부채디플레이션 우려를 표하는 시각이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이 문제 자체가 가볍지는 않으나, 현재 우리나라가 부채와 디플레이션이 얽히는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로 하향 안정됐지만,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등 정부의 정책 효과를 배제하면 2.1%에 달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현재 3.6% 수준에 이르는 등 물가를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김 총재는 "물가 자체에 특별한 요인(정부의 정책 효과)를 제외하면 2.1% 수준"이라며 "(디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갑자기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며 "사전에 움직이는 방향을 정해 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또 국제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국제곡물가격이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에서 1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3개월 후엔 0.02%포인트, 11개월 후엔 0.21%포인트 정도의 물가를 올릴 것"이라며 "최근 국제곡물가격 상승이 올 연말 이후 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에 대해 김 총재는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생길 수 밖에 없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면서도 "독일 등 유럽국가들은 1년 넘게, 프랑스 100일, 호주도 1년 이상 지속되는 등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국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가 글로벌하게 연계돼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선 "벤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말했다"면서 "통화정책이라는 것이 다른 경제정책들과 같이 갈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통화정책만으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본의 이동이 더 커진 상황에서 우리나라 같은 국가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통위는 통화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금통위 회의일로부터 6주 뒤 공개하던 의사록을 다음달부터 2주 뒤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달 금통위 의사록은 5주 뒤에 공개된다.
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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