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정유업계가 최근 친환경 기반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새로운 '먹거리' 마련 차원이다.
정유업계의 관심 분야는 업체들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2차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이 깊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대전 유성구 SK글로벌테크놀로지 내에 배터리 양산 1호 시설을 보유 중이며, 올해 말에는 충남 서산 일반산업단지 내에 2호 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더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머로 전환하는 일명 '그린폴(Green-Pol)'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GS칼텍스도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국산화율이 낮은 음극재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칼텍스는 일본 최대 에너지 회사인 JX NOE(구 신일본석유)와 손잡고 지난 5월 경북 구미 산업단지에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소재인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연 2000t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다.
생산량 기준으로 연간 2000t은, 올해 세계 리튬 2차 전지용 소프트카본 음극재 시장의 100%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에쓰오일은 유상증자 참여 형식으로 한국실리콘 지분 33.4%를 2650억원에 인수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기 모듈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일본 코스모 석유와 공동으로 BTX(벤젠·톨루엔·크실렌) 생산시설에 투자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위해 올 초 경영기획팀을 새로 신설하고, 신사업 관련 장기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정유업계가 이처럼 신성장 동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지난 2분기 정유업계의 실적은 말 그대로 '쇼크'였다. 특히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던 정유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해 충격을 더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산업인 석유화학 부문은 흑자를 내며 선방했고,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도 높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유업체들이 비축된 사내 유보금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자원의 고갈과 화석에너지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 등이 기존 정유업체에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석유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