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현대그룹이 3일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9주기 추도식을 가졌다.
현정은 회장은 이날 오전 임직원 200여명과 함께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선영을 찾았다. 추도에 앞서 현 회장 일행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전 회장의 묘소에 들렀다.
현 회장은 추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관광 사업을 재개해 내년 10주기 행사는 금강산에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선대 회장(정주영)과 남편(정몽헌)으로 이어지는 대북사업에 대한 뜻을 확고히 잇겠다는 ‘다짐’이다.
같은 시각 장경각 현대아산 사장 등 임직원 14명은 정몽헌 전 회장의 추모비가 있는 금강산을 찾았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민간인으로선 첫 방문이다. 방문단은 고인의 뜻이 새겨진 추모비를 북녘 땅에서 마주했다.
현 회장으로선 남편 정몽헌 전 회장의 10주기를 맞는 내년이 그룹의 앞날을 좌우할 일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모두 정권교체 등 체제 변화의 출발점에 서게 됨에 따라 긴장 일변도의 강경 대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마련됐다. 이는 금강산 관광을 비롯해 대북사업의 재건을 노리는 현대로서는 호기다.
특히 현 회장에게 있어 그룹의 과거 위상을 되찾는 것만큼 대북사업의 재건 의지 또한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그가 남편의 묘비 앞에 ‘금강산 10주기 추도식’을 다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해운 등 주력사업이 불황을 딛고 하루빨리 제 자리를 찾아야만 한다. 또 분할된 기존 현대가(家)의 화해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010년 현대건설을 놓고 벌였던 인수전 역시 실상은 경영권과 장자(長子) 정신에 있었기 때문이다.
현 회장의 갈 길이 여전히 멀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