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이하 케이블방송협회) 미디어국장 인사를 두고 업계가 설왕설래 중이다.
최근 선임된 김아무개 국장이 지난 2009년 '티브로드의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사건' 당시 추문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당시 '접대'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하 SO) 티브로드의 큐릭스 합병 심사를 앞두고 벌어져 파문이 적잖았고 김 국장은 이 일로 공직에서 물러나는 홍역을 치렀다.
이번 인사에 대해 케이블방송협회는 정식 공채와 면접을 거친 만큼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사건은 이미 징계를 통해 책임을 물은 이상 거리낄 게 있느냐는 반응도 없지 않다.
김 국장 스스로 또 다시 거론될 과거의 추문에 대해서는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는 전언이다.
업계는 방송위원회(이하 방송위)와 방통위를 두루 거친 김 국장의 능력과 성과에 큰 이견을 달지 않는다.
한 관계자는 "방송위 시절 투톱 가운데 하나였고 유료방송 정책의 많은 부분이 김 국장의 손을 거친 것으로 안다"고 촌평했다.
케이블방송협회가 '무리수'를 둬가며 김 국장을 택한 것도 그의 스펙과 의욕을 다른 후보보다 높이 샀기 때문일 터다.
수년 전 불거진 사건으로 평생의 굴레를 씌우는 건 개인에게 잔인한 형벌일 수 있다.
하지만 실수로 치부해 마냥 동정표를 주기에는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도덕성'이란게 엄연히 존재한다.
그것에 하나씩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원칙은 순식간에 흔들리는 것이다.
케이블방송협회는 도덕성 보다 이력 혹은 능력을 우선에 둬 논란 많은 인사를 스스로 택했지만 무엇보다 난처한 입장에 처한 것은 회원사일지 모른다.
업계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심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SO 정책을 담당하는 자리에 하필 SO와 불거진 문제로 날라갔던 사람을 쓰는 게 솔직히 유감스럽다"며 "뒷구석에 꽁꽁 숨겨놓은 자리도 아니고 미디어국장이면 협회 얼굴격 아닌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