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올해 상반기 기관 간 환매조건부매매(Repo·Repurchase Agreement) 거래금액이 전년동기대비 119%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관 간 Repo 거래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19.3% 증가한 1713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Repo 거래잔액 역시 상반기 24조5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0% 늘었다.
환매조건부매매(Repo·Repurchase Agreement)란 증권을 매도하면서 같은 종류의 증권을 향후 특정일에 다시 매수하는 조건으로 매매하는 거래다.
거래에 사용된 담보증권은 시가기준 국채가 14조2000억원으로 전체 26조8000억원의 52.8%를 차지했다. 이어 특수채(15.9%), 통안채(14.2%) 순이었다.
2년 전부터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상반기 현재 담보증권의 1.5%를 차지해 아직 채권 외 증권의 활용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 참가 업종별로는 국내 증권사, 국내 증권사 신탁, 자산운용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거래잔액 기준 Repo매도(자금조달)는 국내 증권사(35.7%) 국내 증권사 신탁(24.9%)이 주도했다.
반면 Repo매수(자금운용)는 자산운용사(23.8%), 국내 증권사 신탁(18.8%)가 주요 참가자였다.
특히 국내 증권사는 지난 분기 말 기준 채권을 Repo매도해 8조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2금융권의 단기자금 조달을 기관 간 Repo시장으로 유도하고자 한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증권사 신탁은 신탁 채권을 Repo매도 해 자금을 조달하고 현금을 신탁받아 Repo로 운용하는 등 매도·매수 양 측에서 모두 활발하게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관 간 Repo 거래가 증가한 이유로는 정부 정책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6월 단기자금시장의 구조적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개선방안에는 무담보 1일물 콜시장 중심의 단기자금시장을 은행 중심으로 전환하고, 제2금융권 단기자금 조달·운용 수단은 기관 간 Repo 등으로 유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 7월부턴 증권사의 콜차입(콜머니) 평잔이 자기자본의 25% 이내로 줄어들었다.
실제 국내 증권사는 Repo매도 잔액의 35.7%를 차지하며 기관 간 Repo를 통한 주요 자금 차입자로 자리잡았다.
더불어 지난 16일 예탁결제원이 금융위와 협조해 Repo 거래내역 실시간 공개시스템을 구축하면서 Repo거래 시장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예탁결제원의 Repo거래 내역 공개시스템은 기관 간 Repo거래 체결내역과 담보증권별 Repo이율을 실시간 제공한다.
거래참가자 뿐 아니라 일반인, 연구기관도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