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극빈가구 해마다 증가..생활수준도 떨어져
한국갤럽 '빈곤에 대한 인식조사'
입력 : 2012-06-20 오후 4:38:58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은 극빈가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20일 ‘빈곤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내놨다. 전국 성인남녀 1501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16일부터 30일까지 2주간에 걸쳐 개별 면접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극빈가구 증가", '90년 39.6%→'12년 72.8%
 
먼저 응답자의 72.8%는 극빈가구의 증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예년과 비슷하다”는 대답은 22.6%, “더 줄어들고 있다”는 4.5%에 불과했다.
 
경기침체로 중산층이 붕괴, 극빈가구가 늘어나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과 연령대, 소득수준을 가리지 않고 극빈가구 증가 의견이 우세했다. 특히 은퇴를 앞둔 50대에서 무려 79.2%가 극빈가구 증가 의견을 제시했다.
 
갤럽이 지난 1990년 동일한 질문을 던졌을 당시 응답자의 39.6%만이 “극빈가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답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오히려 “더 줄어들고 있다”는 대답이 42.%로 증가 의견을 앞질렀다.
 
12년이 지난 현재의 국민인식은 '양극화 심화', '빈부격차 확대'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다.
 
◇"생활수준도 10년 전에 비해 더 못해졌다”
 
극빈가구가 예년에 비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생활수준도 현격히 떨어졌다는 인식이 많았다.
 
응답자의 44.8%가 극빈가구 생활수준이 10년 전에 비해 “더 못해졌다”고 답했다. 반면 “더 나아졌다”는 대답은 22.2%에 그쳤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90년 6147달러에서 2011년 2만3749달러로 4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삶의 질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갤럽은 “국가경제 성장과는 별개로 서민의 삶은 더 고단해졌다”며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1990년 같은 질문에서는 생활수준이 “더 나아졌다”가 76.0%로, “더 못해졌다”(12.9%)를 압도했다.
 
◇빈곤원인 '환경' 41.9%, '개인' 38.0%
 
빈곤의 원인에 대해서는 “노력해도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라는 대답이 41.9%로 집계됐다.
 
“개인의 노력 부족 때문”이라는 대답도 38.0%로 엇비슷하게 나왔다. 20.1%는 “개인 노력 부족과 환경이 비슷하게 영항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이할 점은 세대별 차이였다. 연령이 낮을수록 '환경'을, 높을수록 '개인'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학을 졸업해도 변변한 직장 하나 구하지 못하는 청년실업의 낙담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990년 같은 질문에는 “환경 때문”이란 대답이 51.8%로 절반을 넘었다. “개인의 노력 부족”을 이유로 제시한 응답은 37.9%, “둘 다”를 꼽은 대답은 10.3%였다.
 
◇“극빈자 지원은 정부책임”..부유층에 대한 요구 급증
 
빈곤의 원인은 개인과 환경으로 갈렸지만 극빈자를 지원하는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의견이 53.4%로 가장 높았다.
 
"극빈자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대답은 37.5%로 개인 책임에 대한 요구도 만만치 않았다. “부유층이 책임져야 한다"는 대답은 7.5%였다.
 
1990년 동일질문과 비교할 때 책임주체에 있어 '정부'(57.1%), '개인'(36.5%)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 ''부유층'은 1990년 0.5%에서 2012년 7.5%로 무려 15배 급증했다.
 
극빈자 지원의 책임주체를 정부로 돌리면서도 이를 위해 지금보다 세금을 2배 이상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77.1%가 반대했다. 찬성은 12.6%에 불과했다.
 
갤럽은 “세금 증가액이 무리였을 수 있다”면서도 “극빈자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주체와 더불어 적정한 사회적 비용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기성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