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보금자리주택이 저렴한 분양가에 전매제한기간과 의무거주기간 완화를 계기로 다시 한번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기 회복에 보금자리로 인해 불편했던 추억이 떠오르며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매매 실종기와 전세대란을 불러왔던 보금자리주택이 다시 시장을 교란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4일 보금자리주택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 청약접수 결과 평균 2.28: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2순위를 동시에 실시한 이번 청약에는 809가구 모집에 1842명이 몰려들었다.
최근 1년 간 분양한 모든 단지가 미분양으로 남으며 분양무덤으로 불리던 인천에서 입지와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것이다.
인천 내 최초로 지어지는 보금자리주택인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의 3.3㎡당 분양가는 790대로 주변시세에 비해 100만원이나 저렴하다.
인천 외에도 고양 원흥과 수원 호매실 등 대규모 미분양을 남겼던 보금자리주택들이 저렴한 분양가와 입지 그리고 5.10대책의 효과로 미분양률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
5.10대책에 따르면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85% 이상인 보금자리주택은 의무적으로 거주해야 하는 기간이 종전 5년에서 1년으로, 70~85% 미만인 경우 3년으로 각각 단축된다.
가온 AMC 이정찬 대표는 “반값 보금자리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10~20%정도 주변보다 저렴하다”며 “위치만 괜찮다면 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갖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금자리주택의 인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보금자리주택 공급 초기와 같은 시장 교란이 다시 재현될까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향후 보금자리주택은 서울과 범강남권에서 공급될 예정이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 해 발표된 5차 보금자리지구에는 범강남권에 속하는 과천과 강동이 지정됐다. 또 서울 신정4, 오금이 소규모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됐으며, 국토부는 올 하반기에 1~2곳을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로또’ 아파트인 30만가구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이 발표된 이후 미래 매매수요인 무주택자들이 매매시장을 외면하고 전세로 눌러 앉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욱이 보금자리주택 입주를 위해 무주택 요건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거래 실종기와 전세난은 장기화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반값' 아파트로 불리던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강남 세곡·우면, 고양원흥, 하남미사)가 지정된 2009년 5월 이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1.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셋값은 27.2%나 상승했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강동과 과천은 입지적으로 강남에 속하는 곳으로 분양가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