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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농협, 지주체제 출범 90일 만에 총파업 모드?
노조, 정부에 경영구조개선 MOU 제출에 반발 찬반 투표
입력 : 2012-05-30 오후 5:35:4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농협이 금융지주 체제 출범 90일 만에 총파업 모드로 돌입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농협중앙회 노조가 30일 전체 계열사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가 인력 조정 등의 내용이 담긴 정부의 경영구조개선 이행약정서(MOU) 제출 요구에 응한데 따른 조치다.
 
이번 투표 결과가 나오는 31일 찬성표가 3분의 2를 넘을 경우엔 모든 계열사가 총파업 수순을 밟게 된다.
 
농협중앙회지부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투표 결과는 31일에 나올 예정이다.
 
농협중앙회 노조가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 것은 경영진이 경영구조개선 이행약정서를 정부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전일 경영진이 이행약정서를 정부에 제출한다고 노조에 통보했다"며 "이날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가 강력 반발하는 것은 경영구조개선 이행약정서에는 인력 조정과 인건비 적정화 등 경영 효율화 방안이 포함된다.
 
앞서 정부는 농협이 신용·경제사업 분리를 단행할 당시 부족한 자본금 5조원을 지원하는 대신 인력 조정과 인건비 적정화 등 경영 효율화 방안을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가 인력 조정과 인건비 적정화 등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이 예상돼 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며 농협과 정부간 MOU 체결이 지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농협 경영진이 이행약정서를 정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가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 것.
 
결국, 농협중앙회지부가 이날 치루는 찬반투표 결과가 총파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지부 내부에선 총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농협중앙회지부 관계자는 "총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 결과를 긍정적으로 본다"며 "결국,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체 농협 계열사가 총파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까진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합법적인 쟁위행위(총파업)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노사 협상이 결렬된 뒤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중재를 거쳐야 한다. 중노위의 중재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중재마저 결렬이 돼야 합법적인 쟁위가 가능하다.
 
현재 농협중앙회지부는 총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만 시행할 뿐 앞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 합법적 총파업에 돌입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농협중앙회지부 관계자는 "총파업은 합법적인 절차를 밟고 들어가는 부분이라 시간이 걸린다"며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총파업까지 한 두달은 걸리지만, 상황이 급변하면 빨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노조 관계자도 "합법적인 쟁위를 하려면 노사협상이 결렬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마저 반려돼야 한다"며 "지금 농협중앙회지부는 그러한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총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가 가결된다고 해서 바로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불법"이라며 "농협중앙회지부가 불법파업도 불사하고 파업에 돌입할 수는 있겠지만, 부담감이 있어 고민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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