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새로운 위원들로 교체돼 처음으로 열리는 5월 금융통화위원에서도 통화정책의 변함은 없었다.
한은은 10일 5월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3.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2.75%에서 3월 3%, 6월 3.25%로 3번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했으나 6월 이후로는 11개월 연속 동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두 달 연속 2%대를 유지하면서 물가 우려가 낮아지고 있지만, 무상 복지 등 정부의 정책적인 요인에 기인한데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높아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특히,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8%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초 개선세를 보였던 경기 관련 지표가 3월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경기 역시 회복세가 어려운 상태다.
통계청의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전월대비 3.1% 감소했고, 서비스업도 금융, 보험, 운수 등의 부진으로 1% 떨어졌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각각 2.7%, 7.2% 줄었고, 4월 수출은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기준금리 추이>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외 불안이 지속되는 점도 금리정책을 바꾸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에 프랑스와 그리스 등 유로존의 정치적 위험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된데다 그동안 회복세를 보인 미국의 경제에 대한 의구심도 불거졌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조됐다"며 "그 동안 회복세를 유지한 미국경제에 대한 의심으로 글로벌 경기 여건에 대한 의심이 확산된 점이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프랑스에 사회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신재정협약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말도 나온다"며 "새 정부가 변화를 추구하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 수출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권은 "경기부양을 생각하면 금리를 인하해야겠지만 현 기준금리 수준이 워낙 낮아 동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통위원이 대거 교체됐다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금통위원은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문우식, 그리고 박원식 부총재까지 포함해 총 7명 중 5명이 새로 임명됐다. 교체된 금통위원들은 대체적으로 성장을 중시하는 이른바 '비둘기파 성향'이 강하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당장의 기준금리 변화를 주기에는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의 성향이 금통위 회의를 좌우 할 수 없다"며" 정책경험이 부족하거나 통화정책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 애널리스트도 "대규모 금통위원 교체에 따른 통화당국 내부의 어수선한 분위기도 금리 동결의 논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