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소음과 대기오염이 없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신교통 시스템 '무가선 트램'과 '바이모달 트램'이 그 첫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홍순만, 이하 철도연)은 지난 8일부터 여수엑스포역에서 신교통시스템 무가선 트램과 바이모달 트램을 최초 공개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트램'은 주로 도로 위에 설치된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전동차, 즉 노면전차를 말한다. 버스처럼 도로 위 승강장에서 바로 타고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현재 전 세계 약 50개국, 400여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철도연에서 처음 선보인 '무가선 트램'은 기존 트램과 달리 차량 위에서 전력을 공급해주는 고압 가선이 없어 도시미관에 좋다.
또 차량에 탑재된 리튬이온 2차 전지가 주요 동력원으로 사용돼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 녹색교통수단이다.
주목할 점은 현재 무가선 트램에 사용되고 있는 전지는 세계 최대 용량인 162kwh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한 번 충전하면 25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무가선 트램'은 가선 구조물이 없어 가선을 통한 에너지 손실을 10%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제동 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성을 30% 이상 높일 수 있다.
도로면과 차의 바닥 높이 또한 30~35cm로 매우 낮아 승객의 승하차를 위한 별도의 시설 없이 유모차, 휠체어 등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이렇게 별도의 역사 없이 버스 승강장 정도의 표시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건설비도 지하철의 5분의 1, 고가구조 경전철의 절반 수준인 ㎞당 230억원에 불과하다.
'바이모달 트램'은 전용궤도와 일반도로 모두를 달릴 수 있다는 의미로 경량전철과 버스 중간 규모의 수송능력을 갖췄다.
승객이 많은 도심에서는 도로 밑에 설치한 자석에 의해 자기 유도식 전용궤도를 따라 자동운전과 정밀정차가 가능해 지하철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승객이 적은 도시 외곽을 연결하는 일반 도로에서는 버스처럼 달린다.
바이모달 트램은 배터리와 압축천연가스의 하이브리드 전기 차량에 고무바퀴로 움직이기 때문에 대기오염과 환경소음을 크게 줄였다. 소음은 15% 감소되고, 연료와 대기오염은 절반 이상이 줄어든다.
아울러 6개의 바퀴인 전체 차륜이 독립적으로 구동 조향됨으로써 정밀정차가 가능하고, 도로면과 차체 바닥의 높이가 34cm의 저상으로 어린이, 노약자, 장애우 등 교통약자가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바이모달 트램을 도입하는데는 입체교차로 설치 여부에 따라 ㎞당 70~100억원이 소요되며, 건설기간도 2~3년으로 짧아 공사기간과 건설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여수엑스포 기간 내 여수엑스포역~엑스포정문~오동도입구~해안공원~이순신광장까지 왕복 11.2km를 잇는 신교통수단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엑스포 기간이 끝난 후에도 운영 여부를 여수시와 조율중에 있다.
홍순만 철도연구원장은 "현재 세종시, 부천시, 수원시 등 각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시범운영 후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각 도시의 수혜자 요구에 맞게 맞춤제작이 가능해 국내 실적 확보 후 트램을 운영 중인 유럽 등지에 수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이어 "앞으로도 시민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며, 각 도시의 특징과 승객 수요에 맞는 맞춤형 녹색교통시스템을 개발해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