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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2012 서울국제주류박람회, 애주가들로 '북적'
입력 : 2012-05-04 오후 2:34:05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와인잔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이런 분위기라면 응당 해가 뉘엿해질 무렵 저녁의 와인파티를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이곳은 정오 무렵 코엑스 박람회장이다.
 
3일 개막을 알린 '2012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는 대낮부터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초여름의 날씨에 대낮부터 술을 마신다는 표현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14개국 150개 주류업체가 내놓은 다양한 술 앞에 이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관람객들은 입장하면서 건네받은 와인잔으로 자유롭게 시음을 하고 있었다.
 
서울국제주류박람회는 국내 와인행사 중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행사라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는 귀한 와인들도 시음이 가능하다.
 
때문에 관람객 중에는 신규 아이템을 찾고 있는 국내 와인 수입업체를 비롯해 호텔, 레스토랑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만난 서울의 한 레스토랑 소믈리에(31, 여)는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는 그 동안 국내에 수입되지 않던 와인들이 대거 선보이는 자리"라며 "새로운 와인 정보와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 매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주요 와인 생산국인 이탈리아와 프랑스, 칠레를 비롯해 호주, 미국, 남아공,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인이 소개된다.
 
특히 올해는 FTA 이슈와 맞물려 와인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 그 어느 해보다 성황을 이룰 것으로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주류수입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서울국제주류박람회는 전 세계의 다양한 주류 전시와 시음뿐만 아니라 타깃별로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전시장 내 특별관에서는 신규 아이템을 찾고 있는 와인 수입업체를 위해 'Discovery All New Wines'를 진행하고 있었다. 아직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지만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자리다.
 
와인에 막 입문하는 초보자라면 전시관 맨 안쪽에 위치한 '나도 소믈리에다! Wine A to Z' 부스를 찾아가면 유용할듯 하다.
 
와인전문가들이 직접 와인시음부터 전문적인 내용까지 설명해준다. 단수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체험식 코스로 구성돼 있어 쉽게 배울 수 있다.
 
한편 국내 다양한 전통주가 전시돼 있는 전시장 왼편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주를 이뤘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막걸리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대부분의 지역막걸리들이 전국 유통망이 갖춰지지 않아 생소한 제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통주 부스에서 만난 한 어르신(72, 남)은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막걸리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며 "돌아가는 길에 막걸리 몇병 사서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우리술 품평회 수상작들이 전시된 부스는 외국인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시중에서 잘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한국의 전통이 담겨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듯 했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이뤄 박람회장을 찾은 대학생들은 수입맥주에 관심이 많았다.
 
20~30대 젊은층이 주요 타깃인만큼 다른 부스보다 좀 더 밝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꾸몄다.
 
또 'World Beer Festival' 행사를 진행해 수십 여종의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 둘러본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는 다양한 종류의 술만큼이나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방문해 국내 주류산업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제일 많은 공간을 차지한 건 와인이었지만 전통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전통주도 언젠가는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분 좋을 생각을 하며 발길을 돌렸다.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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