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국내 은행들이 해외채권 발행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금융시장 상황이 연초보다 개선된데다 기존에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롤오버(차환) 차원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태국 등 해외 정부가 국내은행에게 외화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승인한 점도 채권 발행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19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새벽 5년 6개월 만기 외화표시채권을 미 국채(T) 수익률에 2.65%포인트의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붙여 5억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부산은행 역시 오는 하반기에 추가로 외화채권을 발행한다는 계획이고, 수출입은행도 1000억바트(3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해외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 저리 자금 대출 프로그램(LTRO)을 포함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공조로 유로존 위기가 완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경제가 더블딥이 아닌 경기 저점을 통과하고 상승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화채권 발행 담당자는 "금융시장 상황이 연초보다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손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롤오버 차원에서 외화채권을 발행하는데다 해외 정부의 외화채권 발행 승인도 국내은행이 외화채권 발행에 나서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발행하는 외화채권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에 대한 차환 수요로 발행하는 것"이라며 "자금 조달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추가적인 이슈나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시장이 열려있는 상반기에 조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올해 1월 태국 재무부로부터 1000억바트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을 승인 받았다"며 "시장 상황과 수급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채권 발행 유효기간인 올 9월말 전까지는 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 정부에서 채권발행을 신청한 금융기관 모두에게 승인을 해준 것은 아니다"며 "시장 상황이 굉장히 나빠지지 않으면 승인 규모 전체까지는 못하더라도 가능한 발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