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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한명숙·박영선 '민간인 사찰' 공개토론하자"
"현정부 음해하기 위한 정치공작..자료삭제의 몸통은 나다"
입력 : 2012-03-20 오후 6:44:53
[뉴스토마토 김미애·윤성수 기자]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한 윗선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준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선의로 준 것일 뿐 입막음용은 아니라고 밝혔다.
 
19일 이 전 비서관은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전 주무관에게는 그 어떠한 회유도 하지 않았다. 장 주무관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고려해 선의의 목적으로 건넨 것이며, 최근에 돌려받았다. 업무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어 "청와대와 나는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언론에서 집중 보도되고 있는 소위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은 2008년 9월경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국민은행 자회사인 KB한마음 대표 김종익씨의 개인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를 공기업 자회사 임원으로 오인해 우발적으로 빚어진 사건"이라며 "공직윤리관실 직원들은 이미 이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공무원 신분이 박탈되고, 구속기소 돼 징역 10개월을 선고받는 등 혹독한 처벌을 받았다. 김종익씨 사건은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의 업무미숙으로 일어난 사건이며, 청와대나 제가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한 적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자료삭제를 지시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KB한마음 사건이 발생한 이후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고 최종석 행정관에게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있는 내용을 철저히 삭제하라는 지시를 했다. 자료삭제에 관한 한, 내가 바로 '몸통'이니 나에게 모든 책임을 물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민간인 불법사찰'이라는 용어는 현정부를 음해하기 위한 음모이고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을 이용해 '민간인 불법사찰'로 사실을 왜곡하며 폭로전을 하는 것은, 진실을 은폐하고 현 정부를 음해하기 위한 각본에 의한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한 대표와 박영선 의원과의 생방송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번 KB한마음 사건 및 컴퓨터 하드디스크 '디가우징(자료삭제)'과 관련해 민주통합당은 마치 이명박 정부가 민간인 불법사찰을 일삼고 과거정부와 같이 도청을 하며, 살벌한 탄압정치를 하는 것처럼 왜곡해 정권 심판론을 민주통합당의 슬로건으로 내세워 총선과 대선에 이용하고 있다"며 "KB한마음 사건을 '민간인 불법사찰'이라는 폭로정치로 국민을 호도하고 기만하려는 술수 등은 그만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면책권 뒤에 숨지 말아라.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청와대가 지시·이영호의 주도하에 이뤄졌다는 민주통합당의 주장에 대해, 국민 앞에 당당히 진실을 밝혀줄 수 있도록 생방송 공개토론을 두 분에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전 비서관은 다소 경악된 목소리로 기자회견문을 읽어나갔다. 어린시절 힘들게 공부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은 신의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할 때는 울먹이기도 했다.
 
이 전 비서관은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직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곧바로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비서관과 이를 따라나가던 기자들이 서울프레스센터 로비와 엘리베이터에서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김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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