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고향과 일터를 동시에 잃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JA)가 지난 1일 기준으로 원전 인근 지역의 10만명 농민들이 580억엔의 손해를 봤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농산물 생산량은 25% 줄어든 반면 지난해 농산물 수입량은 16%나 증가했다.
이시다 노부타카 노린추킨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정부의 불충분한 조사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 쌀, 우유, 생선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며 "소비자들은 불안한 오염지역의 식품 대신 수입산 식품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가 시행하는 1% 표본조사는 25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체르노빌 원전 사고발생 지역에서 진행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게모토 다카아키 JSC 상품담당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최소 5년 동안은 이 지역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농민과 농업 생산량이 줄어들고 일본의 식품 수입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식품 방사능 검출 검사는 지역 보건당국이 쌀, 야채, 육류 등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한다. 만약 식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오염 물질이 발견될 경우 정부는 출하를 금지시킨다.
그러나 오염된 식품이 일반 상점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소비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미치노 히데시 후생성 식품안전부처 담당자는 "오염된 식품의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모든 식품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현재 정부의 테스트 시스템은 방사능 리스크를 줄이기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던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원전 인근 지역인 토미오카에 농사를 지으며 살고있는 마츠무라 나오토씨는 자신의 삶의 터전을 망쳐버린 도쿄 전력에 분노를 표했다.
그는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앞으로 2년에서 10년 가량 곡식에 남아있게 될 것"이라며 "그런데도 도쿄 전력은 어떠한 책임도 지려 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심지어 "도쿄 전력이 파산하거나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원전 사고 발생 전인 지난 2010년 이 지역은 일본 전체 곡식 생산량의 5%를 담당하며 4대 농업 생산지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해 원전 사고 이후 생산량은 20% 급감하며 7위로 내려 앉았다.
마츠무라씨는 "원전 사고 이후 토미오카는 유령 도시가 됐다"며 "모든 사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언제 돌아올지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지진과 원전 사고 발생 이후 약 34만명이 고향을 떠난 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