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현재 상태에서는 회사(그룹·계열사), 가족, 돈 모든 걸 다 잃었다. 잘못된 점들은 인정하되, 진실만은 꼭 밝히겠다"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국철 SLS그룹 회장(50)은 첫 공판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 일부에 대해 인정하며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원범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이 회장과 이 회장의 구명 로비창구로 알려진 문환철 대영로직스 대표의 공판기일을 잇달아 열었다.
이날 이 회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누구를 의도적으로 속인 적이 없지만,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앞으로 어떤 협박, 교란이 있더라도 잘못된 점을 인정하되, 진실만은 꼭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측은 SLS그룹이 소유한 120억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넘긴 혐의는 인정했으며, SP로지텍이 부실한 그룹 계열사에 지원한 것은 연대보증 책임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6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신 전 차관 등에게 청탁에 대한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 역시 부인한 바 있다. 다음 공판은 내달 16~19일 증인조사를 거쳐 4월30일 변론 종료일로 예정되어 있다.
한편, 뒤를 이어 이 회장의 구명로비 창구로 알려진 문환철 대영로직스 대표의 공판(변호사법 위반 등)에서 문 대표 측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문 대표의 변호인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다만,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문씨는 이 회장이 채무상환을 위한 강제집행을 피하고자 SP해양의 자산인 120억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허위 담보로 제공할 당시, 이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강제집행 면탈 및 변호사법 위반)로 지난해 11월10일 구속기소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2월5일 신 전 차관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이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08~2009년 당시 문화부 차관으로 재직하던 신 전 차관에게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 명의의 카드 2장을 제공, 1억300여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선주에게서 받은 선수금 1100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SLS그룹의 자산상태를 속여 수출보험공사로부터 12억달러의 선수환급금을 부당하게 받아낸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