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해 총 공사비가 4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병원건립공사 등 대형병원 공사발주가 연이어 예정돼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건설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22일 조달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 병원공사는 약 4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신축공사를 시작으로 2773억원 규모의 창원 경상대학교병원 건립공사 등이 잇따라 입찰 공고된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신축공사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095번지 일원에 연면적 17만8459㎡에 1033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공사는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의 대학부속병원을 건립하는 공사로 총 사업비는 약 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발주되는 2773억원 규모 창원 경상대학교병원 건립공사는 경상남도 창원시 남산동 204-1번지에 연면적 10만98㎡, 지하 3층, 지상 11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와 함께 현재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주한미군기지이전시설사업 병원·치과 건설공사는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이 적용돼 현재 시공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오는 4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공사에도 건설사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초대형 공사지만 수익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병원 공사의 경우 시설이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아 손이 많이 가는 공사지만 예산은 이를 반영하지 않아 늘 부족하다"며 "특히 학원이나 재단에서 발주하는 병원일수록 예산자체가 터무니없이 낮아 수지맞추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병원 공사가 특화된 사업이다 보니 실적을 위해서는 적자를 보고도 수주하는 경우도 있다"며 "말 그대로 '울며 겨자먹기' 수주"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나마 턴키의 경우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나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수익성은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누가 더 손해보고 투찰하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 진행하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건립공사는 지난해 한차례 유찰되며 최근 입찰이 재공고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중견건설사의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렵다. 최근에는 메이저사를 비롯한 대형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병원 건립공사에 뛰어들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병원 건립공사 또한 교회, 학교, 방송국 등과 마찬가지로 건설사들의 기피공사로 분류돼 그나마 중견건설사들의 틈새시장이었다"며 "그러나 "건설경기가 장기 침체되면서 이제는 대형건설사도 나서 대형사와 입찰경쟁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수주를 위해서는 가격경쟁일 수밖에 없어 적자를 보고 공사하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라고 출혈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