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오너가 비리로 구속된 회사치고는 주가 관리나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됐던 오리온이 요즘 왜 그런데요."
오리온(001800)이 흔들리고 있다. 오너인 담철곤 회장의 집행유예가 화살로 되돌아오는 분위기다.
지난달 횡령 혐의로 구속됐가 풀려난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석방 이후 연이어 악재가 터지면서 조직의 긴장이 풀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오리온은 담회장 구속 후 오히려 매출과 주가가 올라 대외적으로 안정된 경영시스템을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 오리온 관계자는 "식품은 오랜 세월에 걸친 투자와 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오리온이 안정된 경영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시장이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회장 석방과 함께 빛바랜 결과가 되고 말았다.
오리온은 담 회장의 석방을 자축하듯 주요 임직원들에게 11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해 시기가 적절치 못했다는 논란을 자초했다.
그리고 이 문제가 수그러들기도 전에 자사 초콜릿에서 세균이 발견돼 보건당국으로부터 긴급회수 조치 명령을 받았다.
특히 초콜릿 판매가 급등하는 밸런타인데이에 이러한 대형 악재가 터져 업계에서는 장기간 구축해온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흠이 생겼다는 평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담 회장의 석방 이후 대표이사를 비롯해 부사장 등 10명의 주요 임원들과 직원들에게 11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상여금 명목으로 지급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은 강원기 대표(102주) 등 10명의 주요 임원들과 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약 10억2000만원의 자사주를 지급했다.
오리온의 주당 가격(3일 종가 기준)이 62만4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최소 2500만원 이상의 상여금을 받은 셈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이미 2년전인 2010년 1월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며, 2년뒤 집행한 것이 회장님의 석방 시기와 우연히 맞물린 것"이라며 "회장님의 석방과는 무방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굳이 이 시점에 상여금을 지급해 논란거리를 만들었어야 했느냐는 반응이다. 이미 예정된 일이기는 하지만 좀 더 시차를 두고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밸런타인데이인 14일 성과급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초콜릿에서 세균이 검출돼 충격을 줬다.
식약청은 지난 14일 오리온 제3익산공장이 생산한 초코 클래식 미니 스페셜(밀크초콜릿)에서 기준치(1만/g)의 14배(14만/g)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식약청은 같은 날 제조된 동일제품 전량(90g들이 2만4030상자)에 대해 긴급 회수와 폐기처분을 지시하고 이 품목에 대해 '품목제조 정지' 15일의 행정조치를 취했다.
오리온 측은 "현재 해당제품의 생산을 멈추고 원인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며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해당제품 생산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